4개월째 무등산 누비는 흑염소떼에 등산객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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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등산객 ㄱ씨는 11일 무등산 국립공원 중머리재(해발 608m)를 오르다 흑염소떼와 마주쳐 깜짝 놀랐다.
무등산(해발 1187m, 전체면적 75㎢)은 광주광역시, 전남 화순군, 담양군에 걸쳐 있는데,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공원사무소)는 이 염소들은 과거 염소 목장이 있었던 화순읍 수만리 방면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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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오르는 습성 탓에 접근 한계
60대 등산객 ㄱ씨는 11일 무등산 국립공원 중머리재(해발 608m)를 오르다 흑염소떼와 마주쳐 깜짝 놀랐다. 새끼를 포함한 10여마리 규모였다. 염소들은 사람 시선에 불편함을 느낀 듯 등산로 인근 쉼터를 유유히 지나 숲으로 금세 사라졌다. ㄱ씨는 “그동안 설악산에서 산양을 본 적은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무등산 중턱에서 염소를 만나 황당했다. 다행히 염소들이 사람에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무등산에서 난데없이 염소들이 목격되기 시작한 때는 올해 4월 중순이다. 무등산(해발 1187m, 전체면적 75㎢)은 광주광역시, 전남 화순군, 담양군에 걸쳐 있는데,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공원사무소)는 이 염소들은 과거 염소 목장이 있었던 화순읍 수만리 방면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한다.
공원사무소는 방목한 염소가 탈출한 것으로 보고 4월19일∼5월2일 염소 소유주 자진신고와 포획기간을 공고했지만,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아 5월 말께부터 직접 포획에 나섰다. 염소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먹이로 유인하는 울타리덫을 놨지만 실패했다. 수풀이 우거지기 시작하며 먹을 게 많아져 염소들이 울타리덫 안 먹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먹이활동을 하고 밤에는 절벽에서 잠을 자는 염소는 점점 산 정상부인 장불재(해발 919m) 쪽으로 옮겨갔 다. 초기엔 6마리만 보이던 게 최근에는 새끼를 낳아 10여마리로 늘어났다.
고진구 광주·전남수의사회 사무국장은 “여름철에는 먹을 게 풍부해 염소들이 식물 생태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이 오면 먹이를 찾으려고 식물 뿌리를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사무소 쪽은 “국립공원연구원 산양복원팀과 함께 다음달 2차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염소에 의한 피해는 확인된 것이 없지만 최대한 빨리 붙잡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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