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래시 뻔뻔해졌다"..여성혐오 대응 네트워크 발족

최윤아 2021. 8. 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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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넷은 13일 △여성혐오를 규탄하고 △남성중심으로 기울어진 정치판에 페미니즘 균형추를 바로 세우며 △왜곡된 인식을 확산하는 언론환경 개선 요구 등 백래시 대응 활동을 펴나가가기 위한 연대체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백범넷은 "언론은 여성혐오라는 폭력을 '남녀 갈등'으로 폄하하고 기울어진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여성주의 정책을 '남성의 기회 빼앗기'로 낙인찍으며 현 사회의 혐오의 맥락을 왜곡하여 공론장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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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대응 범페미 네트워크’(이하 백범넷)가 만들어졌다.

백범넷은 13일 △여성혐오를 규탄하고 △남성중심으로 기울어진 정치판에 페미니즘 균형추를 바로 세우며 △왜곡된 인식을 확산하는 언론환경 개선 요구 등 백래시 대응 활동을 펴나가가기 위한 연대체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13일 기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자대학교페미니스트네트워크 W.F.N.이 참여했다. 백범넷은 전국적 연대단체 구성을 위한 참여단체를 모집하고 있다.

백범넷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최근 기업, 정부, 정치권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백래시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살면서 누구나 수만 번은 할 손 모양이 남성혐오라며 온갖 곳에 시비를 걸자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줄줄이 사과하고 멀쩡한 창작물을 수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계자를 징계까지 했다. 여성혐오(Misogyny)의 실태를 섬세하게 살피고 변화를 약속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반페미니즘’을 내세우며 이를 이용해 표몰이를 했다. 대선 주자들은 단지 주목받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나타난 백래시 현상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백범넷은 “백래시는 여성들이 가부장제를 ‘불편하게’ 만들 때마다 되풀이 됐지만, 근래의 백래시는 더욱 공공연하고 뻔뻔해졌다. 혐오자들은 이제 여성들을 비하하고 욕하는 행위를 대놓고 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통해 ‘못된 페미’들은 그런 대접을 당해도 마땅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언론이 백래시 문제를 보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백래시 현상에 대한 고찰 없이 자극적 언어를 동원해 ‘성별 갈등’으로만 보도한다는 것이다. 백범넷은 “언론은 여성혐오라는 폭력을 ‘남녀 갈등'으로 폄하하고 기울어진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여성주의 정책을 ‘남성의 기회 빼앗기’로 낙인찍으며 현 사회의 혐오의 맥락을 왜곡하여 공론장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했다.

백범넷은 끝으로 “우리는 가정폭력을 사회 문제로 만들었고, 성폭력처벌법을 제정시키고 최근의 n번방 방지법까지 꾸준히 발전시켜왔으며, 호주제와 낙태죄를 폐지시켰다. 변화하고 노골화되는 백래시에 맞서 연대하는 서로를 확인하고 상호 지지와 정치적 세력화를 위해 백범넷의 활동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백범넷은 오는 26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함께 ‘백래시 한국사회, 혐오가 아닌 성평등을 이끄는 정치로’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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