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저마다 DJ 끈 잡고 호남 표심 자극

배상현 2021. 8. 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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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호남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15일 지역 정가와 두 캠프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 이 전 대표는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정신 계승 의지와 인연, 향수로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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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재명, 14일 DJ 3남 김홍일의원 동행, 하의도 생가 방문
이낙연, 13일 DJ 정치적 고향 목포에서 "남북·동서화합"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2021.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호남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15일 지역 정가와 두 캠프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 이 전 대표는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정신 계승 의지와 인연, 향수로 표심을 자극했다.

14일 오후 DJ 3남 김홍걸 의원과 함께 하의도 김대중 추모관에 도착한 이 지사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5년 전 2016년 6월 대권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과 하의도를 방문했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은 인동초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것 같다. 많은 신고를 겪고 그것이 거름이 돼 평화적·수평적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위업을 이뤄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지평이 열렸고 그 공간 속에서 저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온몸을 던져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해내고 새로운 개혁의 길을, 또 남북 평화의 길을 열어낸 위대한 역정을 존경한다.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앞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최근 백제발언 논란 등을 감안한 듯 "선거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 지역주의 망령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서 배회하는 안타까운 현실인데, 지역주의라고 하는 것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이, 지역주의의 가장 피해를 입은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점에서도 정말 위대한 정치인, 위대한 사상가"라고 했다.

김홍걸 의원은 "말로 큰소리 치고 말로 좋은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정치인은 많지 않으나 자기가 한 말은 실천해 낼 수 있는 이재명 지사 같은 정치인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나가는데는 꼭 필요하다"고 이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전 지사의 DJ생가 방문 전에 선수를 쳤다. 하루 전인 13일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아 국도 1(목포~신의주)·2호선(신안~부산) 기념비 앞에서 '남북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DJ와의 인연, 향수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목포=뉴시스] 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전남 목포시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13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전 대표는 연설 말미 "저는 어린 나이에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다. 그것이 제 인생의 시계를 돌려놓으리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고 운을 뗀 뒤 김대중과의 만남, 정치입문, 여기에 서기까지의 정치 역정을 짧은 시간에 피력했다.

김대중이 처음으로 대통령선거에 도전한 1971년을 회상하며 "천하의 남루하고 누추한 청년 이낙연은 바로 그 일 때문에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고 온몸이 열로 뜨거워지는 것을 통감했다"며 "대학 강의실보다 김대중 선생의 연설장이 훨씬 더 저에게 큰 희망을 줬다. 그것이 저의 남루한 청춘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1987년 김대중이 대선에 도전할 때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이 전 대표는 DJ의 마크맨(전담 기자)으로 "김대중 후보께서는 못난 저를 몹시 이뻐하셔 가지고 당시 승용차 옆자리에 늘 저를 태워주셨다"며 자신에 대한 DJ의 각별한 애정도 자랑했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소년 김대중, 청년 김대중이 꾸었던 그 꿈, 그리고 지금 저희들이 꾸는 이 꿈 모두 함께 꿔주시기 바란다. 꿈은 함께 꾸면 이뤄지는 현실이 된다"고 마무리했다.

광복절 연휴 김대중 12주기(8월18일)를 앞두고 여권의 텃밭에서 벌인 두 후보의 'DJ마케팅' 경쟁이 호남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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