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독립투사 임면수·이하영 흉상, 삼일공고에 세웠다

변근아 2021. 8.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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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임면수 선생과 이하영 목사의 흉상이 삼일공고에 들어선다.

삼일공고의 모태인 삼일학당은 임면수와 이하영 등 수원의 독립운동가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학교다.

삼일공고는 18일 독립운동가이자 학교 설립자인 임면수와 이하영의 흉상 제막식을 한다.

삼일공고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인재양성에 힘썼던 설립자들의 뜻을 이어받고 민족학교의 자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흉상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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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03년 수원 유지들과 뜻모아 삼일학당 설립
그 뜻 이어받은 삼일공고 학생 흉상 제작 프로젝트 계획
오는 18일 제막식...학교 역사관도 함께 개관 예정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경기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임면수 선생과 이하영 목사의 흉상이 삼일공고에 들어선다.

삼일공고의 모태인 삼일학당은 임면수와 이하영 등 수원의 독립운동가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학교다.

삼일공고는 18일 독립운동가이자 학교 설립자인 임면수와 이하영의 흉상 제막식을 한다.

제막식에는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두 독립운동가들의 후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임면수와 이하영은 1903년 대한제국 말기 부강한 나라를 꿈꾸며 수원지역 독립운동가인 유지들과 뜻을 모아 ‘삼일학당’을 설립했다. 이들은 당시 "어서어서 알아야 한다. 우리가 너무도 모른다. 어서 배워서 알아야 한다. 국가 독립을 위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영어와 산술 등 신학문을 적극 가르쳤다.

나라를 빼앗긴 1910년 임면수는 만주 서간도 환인현 황도천으로 망명한 뒤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고 1916년 통화현에서 부민단 결사대 활동을 하며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이하영은 진남포 3.1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삼일공고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한 인재양성에 힘썼던 설립자들의 뜻을 이어받고 민족학교의 자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흉상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기획의 중심은 학생들이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이자 수원 지역 대표적 민족학교임에도 설립자를 기릴 만한 것이 학교에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삼일공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삼일공고 학생들이 임면수·이하영 흉상 제작을 위해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월 학생대의원회를 열고 흉상 제작에 뜻을 모은 학생회는 매일 아침 등굣길에 ‘등교 맞이 캠페인’, ‘모금을 위한 행운의 뽑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흉상 제작 프로젝트 시행에 나섰다.

학교도 나섰다. 흉상 필요성 등에 대해 학교재단·동문을 설득하고, 교직원들의 모금에 이어 경기르네상스포럼에서 100만 원을 기부받는 등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요청해 호응을 끌어낸 것이다.

학교 측은 지난 4월 조각가 이윤숙씨에게 흉상 제작을 의뢰했고, 8월 제작이 완료돼 학교 정문 옆 정원 터에 세워지게 됐다.

학교는 흉상 제막식과 함께 학교의 오랜 역사와 독립운동사 등을 알리기 위한 역사관 개관에도 나선다. 역사관에는 삼일학당으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일제 탄압 속에 삼일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강제로 학교 이름을 빼앗겼던 일 등 삼일학원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긴 역사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초대 장기홍 교장이 서독의 무상지원을 받아 당시 학교에 국제 수준의 신식 공과시설을 만드는 등 삼일공고로 거듭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학교 발전사에 대한 기록도 함께 전시된다.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은 "민족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은 삼일공고 학생들이 역사의식을 가지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뿌듯하며, 흉상이 세워진 공간은 앞으로도 학교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육공동체가 함께 삼일학교 설립자들의 뜻을 이어받아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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