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썰물 휩쓸린 초교생 형제 2명 구한 이한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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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였어요. 아이들이 바다에 떠밀린 것도, 제가 바다로 뛰어든 것도요."
썰물에 휩쓸린 초교생 2명을 구해 시민영웅 표창을 받은 이한나씨(37·여)는 15일 <뉴스1> 과의 통화에서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뉴스1>
그러던 찰나 오후 5시57분쯤 이씨의 초교생 형제 2명과 튜브에 매달려 있던 초교생 형제 2명 등 4명이 삽시간에 썰물에 떠내려갔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이씨는 능숙하게 아이들의 다리를 양손으로 들어 올려 안심시켰고, 10여분 가량을 수영해 아이들을 해변 쪽으로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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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뉴스1) 정다움 기자 = "찰나였어요. 아이들이 바다에 떠밀린 것도, 제가 바다로 뛰어든 것도요."
썰물에 휩쓸린 초교생 2명을 구해 시민영웅 표창을 받은 이한나씨(37·여)는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라며 말문을 연 그의 목소리에는 쑥스러움과 함께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고의 공포심, 모성애가 복합적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오전 전남 신안군 보길도 중리해수욕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이씨는 부모님의 일손을 돕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물놀이차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친정어머니와 11살·8살 초교생 형제의 손을 잡고 온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라이프가드의 유무를 파악했다.
4년차 수영강사 출신에다가 인명구조자격증까지 취득한 터라 자연스레 몸에 밴 습관이다.
당시 해수욕장에는 무더위에 지친 가족단위 피서객 30여명이 곳곳에 자리했고, 바닷물은 서서히 빠지고 있던 시기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남자아이 2명이 튜브 1개에 위태롭게 매달려 수영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주시했죠. 근데 라이프가드는 해수욕장에 없었어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입수 대신 바닷가 한편에 자리한 그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아이들을 주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찰나 오후 5시57분쯤 이씨의 초교생 형제 2명과 튜브에 매달려 있던 초교생 형제 2명 등 4명이 삽시간에 썰물에 떠내려갔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씨는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던지고선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닷가 가까운 곳이자 얕은 수심에서 물놀이 하던 자신의 아이들을 먼저 물밖으로 구조했고, 재차 바다로 향해 달려갔다. 튜브에 매달린 형제를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50m가량을 수영해 썰물에 휩쓸려가는 형제에게 다가갔고, 가장 먼저 다독였다.
그는 "아이들이 긴장한 게 느껴졌어요. 괜찮다고, 구해줄테니 안심하라고 말했죠"라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형제는 조류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 터라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로 익사 직전의 위급한 상황이었다. 순간적으로 이씨 또한 공포심을 느꼈다. 수영장과는 다르게 바다 수영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데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이씨는 능숙하게 아이들의 다리를 양손으로 들어 올려 안심시켰고, 10여분 가량을 수영해 아이들을 해변 쪽으로 구조했다. 아이들을 보호자에게 곧바로 인계했다.
보호자의 감사 인사에도 이씨는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자신보다 더 힘든 시민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인사 도중 보호자 일행이 '도청리 이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경찰은 수소문 끝에 시민영웅이 이씨라는 사실 확인해 표창을 수여했다.
그는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내 아이는 내가 지키자'는 생각에서 출산한 뒤 수영을 배워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로 강사로 일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안전사고는 수영을 못하는 학생들이 아니라 수영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안전한 물놀이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씨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단지 2명의 소중한 생명만을 구한게 아니다"며 "그 가족 모두의 삶을 구하셨다. 대대손손 큰 복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남겼다.
또다른 누리꾼은 "일반인이라면 구하러 갔다가 아차싶어 포기할거리같다"며 "50미터를 구하러갔다니 대단하다. 이한나씨와 자녀들에게 큰 행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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