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괜찮나]①100% 접종했는데 노인시설도 뚫은 델타변이
고연령, 밀폐생활 등 백신 접종 시간 흐르면 면역력 약화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홍수영 기자,이시우 기자 = 비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을 맞아도 걸리는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부산, 제주, 충남 등 각지에서 돌파감염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연령, 밀폐환경의 노인요양시설, 노인주간보호시설 등에서 돌파감염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터져나오면서 '백신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다.
가정에서 통원하는 이용자가 장시간 머무는 노인주간보호센터의 경우 외부요인에 의한 감염 위험과 시설내 전파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제주의 경우 집단감염이 터져나왔다.
◇ 부산 요양병원, 천안 경로당 등 고연령층 돌파감염 사례 잇따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산은 기장군 모 요양병원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누적 76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들 상당수는 고연령, 기저질환자, 밀폐환경으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진 점도 돌파감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충남 천안은 경로당에서 노인 5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돼 '돌파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로당 확진자가 방문한 목욕탕에서도 2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천안시는 관내 경로당 741곳을 휴관조치했다.
천안시는 65세 이상 노인의 1차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고 7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지난 5일 경로당을 전면 개방한 바 있다.
◇ 제주도 연일 50명대 신규 확진자…노인보호센터 통한 돌파감염 비상
제주는 델타 변이로 인한 집단감염이 지속세로, 연일 50명대가 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종사자 및 이용자 57명 중 56명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음에도 확인됐다.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확진자 23명 중 이용자 가족 등을 제외한 18명은 돌파감염자다. 가장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이용자에게서 델타 변이가 검출됨에 따라 이들은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제주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발생한 선행 확진자인 제주 1917번을 최초 감염원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설 특성상 이용자 대부분은 70대 중반부터 90대까지 고령층으로 가정 및 시설 밖에서의 동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 방역당국은 이용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통해 지표환자를 찾고 있다.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 집단감염으로 인해 유사 시설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번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 선행 확진자의 경우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자 시설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중간에 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시설을 찾았다.
이로 인해 시설내 전파가 이뤄지면서 이용자 16명과 가족 4명, 직원 3명이 연쇄 감염됐다. 이중 중환자 1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중증환자도 3명 발생했다.
◇ 백신 접종 6개월 지나면 효력 떨어질 우려
한편 올 상반기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위험군의 경우 상당 시간이 흘러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월26일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요양시설·병원에 입소한 고령층에 먼저 접종했고, 4월부터는 화이자 백신으로 75세 이상 연령층의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4~5월에 2차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을 기준으로 보면 벌써 6개월 가까이 지났고 2차 접종을 기준으로 봐도 2달 후면 6개월이 넘어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형성 기간을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항체 형성 기간이 떨어지고 있는 고령층을 고려해 오는 4분기부터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계획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항체가 형성이 적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떨어진다. 6개월이 지나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며 "백신 수급량과 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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