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김정환→구본길, 펜싱만큼 입담도 금빛 [종합]
[스포츠경향]
‘아는 형님’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펜싱 실력만큼 날카로운 입담을 뽐냈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펜싱 어벤져스’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 선수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김정환의 팔을 본 서장훈은 “팔이 엄청 길구나”라고 감탄했고 김정환은 “무릎을 허리 안 굽히고 긁을 정도는 된다. 팔은 원래 길었고 우리 외할아버지는 무릎 밑까지 팔이 왔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준호는 “시합 끝나자마자 아내랑 전화했는데 울더라. 힘든 과정들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아내니까”라고 말했고 그의 외모에 서장훈은 “아이돌 출신이야?”라고 물었다.
이에 김준호는 당당하게 “아이돌 영역을 맡고 있다”라며 웃었고 구본길은 “우린 맡긴 적 없거든?”이라며 황당해 해 폭소케 했다.
구본승과 무슨 관계냐는 질문에 구본길은 “어렸을 때부터 수백 번 들었다. 지금은 물어보면 아주 먼 사촌이라고 한다. 구 씨는 하나라 먼 사촌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니면 대기업 자제 아니냐고 묻는다. 펜싱을 하니까 귀족 스포츠라고 오해하시는데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답했고 공교롭게 가전제품은 해당 대기업 브랜드를 사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기업 광고가 들어오면 할 거 아니냐는 강호동의 물음에 구본길은 “우리 목표를 말했잖아. 들어오면 다 한다고. 한철이라고”라고 말했고 김정환은 “왜냐하면 우리가 2012년에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는 어리숙해서 콘택트가 흐지부지됐었다. 그때 그런 것을 한 번도 못 해 본 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9년 만에 또다시 금메달을 따게 돼서 들어오는 거 다 하자고 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펜싱 칼이 탄력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구본길은 “생각보다 딱딱할 거다”라고 말했고 김정환은 “일반인분들이 생각할 때는 펜싱 칼이 휘는 거로 생각하는데 올림픽에서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서 휘는 거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탄성이 거의 없다. 순간적으로 스냅이 들어가서 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펜싱 칼로 사과 뚫기에 자신을 보이던 구본길은 허무하게 실패했다. 두 번째 시도만에 사과 뚫기를 성공한 구본길은 멤버들을 감탄케 했다. 강호동은 자신이 사과를 쪼개면 뚫어보라 했고 구본길이 실패하자 “나랑 안맞다”라고 말해 폭소케했다. 사과보다 더 작은 귤로 도전한 김준호는 첫 시도에 성공해냈다.
펜싱 단체전 팀이 구성되기 전 김정환이 은퇴를 해서 이 멤버가 안 될 뻔했다는 김정환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나는 ‘원을 풀었다’하고 은퇴했다. 그러고 1년 동아 쉬었다. 쉬고 있는데 운동할 때 쾌감에 젖어있었다는 것을 쉬면서 느꼈다. 운동선수도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는 기분이 있다. 운동할 때는 워낙 힘들기도 했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집에 있는데 너무 공허하고 우울증도 살짝 오려 했다. 그때 본길이가 연락이 와서 도쿄 올림픽까지 마무리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선발이 되어야 해서 단기간에 훈련해서 운 좋게 선발됐다”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 기준은 국내 랭킹 4위 이내, 국내 선수 세계 랭킹 4위 이내여야 한다. 그러나 당시 김정환이 7위 정도였다. 그는 세계 랭킹 3위를 올리며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이에 김준호는 “단체전 4명이 나가고 개인전은 3명이 나간다. 정환이 형이 은퇴하고 내가 3위가 돼서 개인전 준비에 돌입했다. 그런데 정환이 형이 복귀했다. 정환이 형이 1년을 쉬었기 때문에 내가 랭킹이 높았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그래서 본길이 형한테 ‘단체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번이 마지막 국대냐고 묻는 말에 김정환은 “코로나 때문에 2020년에 열릴 올림픽이 2021년에 열리지 않았느냐. 원래 올림픽이 끝나면 2년 뒤에 아시안 게임이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1년이 밀려서 내년에 개최한다. 몸 상태를 다시 테스트하고 허락하면 2024 파리 올림픽보다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해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정환의 동메달 1등 공신이 구본길이라는 말에 김정환은 “우리 둘은 한솥밥 먹은 지 14년째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 중계하고 있던 경기중에 선수인 내가 ‘본길아!’하고 소리를 질렀다. 머릿속은 하얗지 정답은 본길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본길이 한테 ‘나 지금 뭐해야 되냐?’라고 물었다. 본길이가 너무 수비적이라고 공격적으로 하라더라. 그 조언 덕에 역전승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본길은 “나는 엄청 당황했다. 응원하고 있는데 그 큰 무대에서 ‘본길아!’라고 하니까. 생중계도 되는데. 그 상황에서 뒷사람 말을 믿기가 너무 힘들다. 그런데도 내 말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 금메달을 딴 것에 구본승은 “5년 동안 준비해 온 기간이 있는데 50분 안에 모든 게 결정된다. 불안감이 쌓여있다 해내면 5년의 고생이 다 잊힌다.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오상욱은 “결승전 점수 차가 크게 나 있었다. 격차가 많이 나니까 마음을 놓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전에도 큰 격차로 이기다 따라잡힌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이 나오니 몸이 굳었다. 형들이 자신감을 심어줘서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득점 순간으로 오상욱은 “4강전 마지막 주자였을 때 독일 팀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44점까지 갔다. 경기대를 보면 라인이 있는데 끝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그럼 거의 진 상황인데 팔을 뻗었는데 득점이었다. 거기서 마스크를 벗고 뒤를 봤는데 형들이 울면서 뛰어왔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구본길은 운동 루틴으로 시합 당일 아침에 화장실에 가서 몸속 모든 것을 배출한다고 한다. 그러고 시합 끝까지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밝혔다. 이에 오상욱은 “김밥을 먹고 있는데 내 이름을 부르더라. 김밥을 씹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했다”라고 말해 OB와 YB의 차이가 드러났다.
김정환은 “OB는 목표가 하나 있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서 입맛이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게 경기가 5분 뒤에 열리는데 상욱이는 햄버거를 먹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개그맨 이진호와 같은 학교 후배인 김준호는 “후배는 맞는데 확실히 해야 하는 게 그때는 농고였고 나는 바이오 과학고다”라고 선을 그어 폭소케 했다.
이어 구본길과 룸메이트인 김준호는 서운했던 일로 “국제 시합 때 내가 일찍 떨어지고 본길이 형이 시합하다 칼이 부러졌다. 교체 칼이 없어서 내 칼을 줬다. 그 경기에서 이기고 나오더니 나보고 ‘칼 썩었다. 이게 무슨 칼이냐’라고 했다. 그래서 쓰지 말라고 하지만 이번 판까지 쓴다더라”라고 밝혔다.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 오상욱은 선수촌 생활 중 힘들었던 일로 “대학교에 다닐 때 용돈을 타서 쓰는 시기였다. 정환이 형이랑 통 아저씨 복불복으로 피자 내기를 많이 했다. 형이 승리욕이 강해서 이걸 지면 또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정환은 “우리 때는 외출을 하고 오면 막내들은 빈손으로 오면 안 된다. 간식 사 오고 선배들이랑 나눠 먹었다. 나는 선배들처럼 하지 말자! 나도 하겠다! 지면 내가 사겠다. 나도 많이 샀다”라고 해명했다.
서장훈은 “그걸 떠나서 돈을 버는데”라고 김정환에게 말했고 억울하 그가 “나도 돈 못 벌 때 다 샀어”라고 반박하며 “나도 할 말 있어!”라고 소리쳐 다음 주 방송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JTBC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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