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박주미 "드라마 인기 체감, 소고기까지 서비스 받아"[SS인터뷰]

김선우 2021. 8.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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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박주미에게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는 ‘배우 박주미’의 진가를 재증명한 작품이다.

항공사 모델 출신으로 단아함의 대명사였던 박주미는 ‘결사곡2’에서는 라디오PD면서 가족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피영으로 분했다.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연기 변신이었다. 박주미는 “시즌1부터 2까지 9개월간 함께했다. 캐릭터를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마음 한켠이 아파온다. 촬영이 끝난지 꽤 됐는데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특히 시즌2에서는 극중 남편으로 나온 이태곤과의 2인극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온전히 한 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했다. 박주미는 “부담감은 컸지만 배우에게 평생 있을까 말까한 기회였다. 그동안 기네스북에 오른 게 70분이라는데 우린 그 기록을 돌파했다.(웃음)연기를 하는 도중에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부담과 설렘, 감사함이 있었다. 평생 남을 커리어가 됐다. 대본 외우는 게 어려웠지만 그렇게까지 너무 어렵거나 호흡이 어렵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시즌2에서 가장 반전되는 인물은 단연 사피영이다. 시즌1에서는 완벽한 남편을 만나 행복했다면, 시즌2에서는 남편의 불륜을 알고 배신감을 폭발시키는 등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이다. 박주미는 “인물간의 관계에 여러가지 감정선을 가지고 있는 게 피영이 같다. 나도 그 부분에 중점을 많이 뒀다. 어떻게 10년 넘은 부부가 저렇게 행복할 수 있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야 더 배신감도 커질 거라 생각해서 즐겁고 좋았다. 피영이가 차분해서 그 폭 안에서 감정표현하는 게 고민도 됐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라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결사곡2’를 통해 연기력 호평도 이어졌다. 시즌3 제작이 예고돼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박주미는 “댓글도 많이 봤다. 좋은 글들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항공사 모델 이미지 때문에 항상 차분한 역할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작품을 다 봤다는 분이 ‘그간 여러 시도를 해오는 박주미가 멋있었는데 정점이 ‘결사곡’”이라고 하셨다. 너무 많은 극찬을 해주셔서 그 댓글이 너무나 큰 힘이 됐다. 또 ‘연기를 이렇게 잘했는지 몰랐다’, ‘눈물의 여왕이냐’ 등의 댓글을 봤을 때 기뻤다”고 미소지었다.

‘결사곡2’는 TV에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뽐냈다. 박주미는 “넷플릭스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해외 반응도 궁금했다. 외국에 사는 지인들의 반응을 들으면 일본에서는 내가 든 가방이 일본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더라. 홍콩 쪽은 내 나이를 알고 놀랐고, 내가 한 주얼리에 관심도 많다 하셔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했다는 박주미는 “수영장 신 연습을 위해 피트니스 센터 가서 연습하는데 누가 나를 불렀다. 역할 이름으로 불러주셔서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공감하고 계시구나 싶었다. 장을 볼 때 소고기까지는 서비스로 안주시는데 (극중)남편이 바람 피웠는데 힘내라고 주셨다. 이렇게 많이 사랑 받는구나 실감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주미에게 ‘결사곡’과 사피영은 어떤 의미일까. 박주미는 “사피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다. 가장 완벽한 아내였다. 난 일할 땐 살림이 엉망진창이다. 주부는 위대하다. 내가 너무 부족하다. 사피영 보면서 반성했고, 사피영을 연기해서 행복했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느낀 건 상대방에 표현을 해야겠구나 싶었다. 말을 안하면 모른다. 노력하는 것도 필요한 듯 하다”고 돌아봤다.

한편 지난 199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어느덧 데뷔 30년차에 접어들었다. 박주미는 “20, 30대 땐 작품을 많이 하진 않았다. 지금 같은 마인드로 열심히 하면 한 획을 그었을거라 생각한다(웃음). 20대 땐 지금만큼의 소중함을 몰랐다. 40대 땐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책임감도 생기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온 정성을 다해서 그만큼의 애정을 갖고 연기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 듯 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주미는 “배우생활을 돌아봤을 때 행복한 기억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어떤 감독님이 ‘이렇게 최선 다하는 배우인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늘 현장에서 즐거웠고 최선 다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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