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협박 시달렸다" 여자배구 4강 신화 김희진, 고민 끝에 법적 대응

이상규 2021. 8. 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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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도쿄 고토시 아리아케아리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지영 선수가 공격을 성공시킨 김희진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주장 김연경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4강을 이끈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김희진 선수는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들로부터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 왔다"며 "특히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법적대응에 나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김희진 선수에게 ▲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 부적절한 만남 강요 ▲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 행위를 자행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김희진 선수는 도쿄올림픽 이후 여자배구 국가대표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입장문이 팬분들과 주변 동료들에게 불필요한 심려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거듭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김희진 선수의 주변 지인들과 소속 구단까지 더욱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게되면서 더 이상 이런 터무니 없는 가해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희진 선수에 대한 악성 게시글과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제보도 적극적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또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는 발생할 수 없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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