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은 내 탓"..'킹덤: 아신전' 김은희의 책임감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킹덤'이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을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이에 김은희는 "어떤 논란이 있던지 책임은 대본을 쓴 작가인 나에게 있다"고 겸허히 답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답게, '킹덤: 아신전'은 시즌2 말미 전지현의 깜짝 등장 때부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과연 전지현이 생사초에 대한 어떤 비밀을 풀어줄까 하는 기대감 때문. 다만 정작 '킹덤: 아신전'이 공개되고 나서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역시 '킹덤'"이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조금은 아쉽다"는 비판이 함께했던 것이다. 특히나 세계관 및 설정 오류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어떤 논란이 있던지, 논란이 있으면 대본을 쓴 작가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시즌3를 쓰던 다른 글을 쓰던 깊은 고민이 담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은희 작가는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천천히 되짚으며 설명해나갔다. 먼저 생사초 사용법 설명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사실 대본에는 생사초 사용법이 벽화에 그려져 있는 설정으로 써 내려갔다. 칼을 긋고 생사초를 미간에 짓이겨 넣는 방법 말이다. 다만 이에 대해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신이 이승희 의원에게 벽화에 쓰여있는 것과 다른 생사초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유는 그 대상이 왕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칼을 쓴다고 하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약 아신이었다면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침을 썼을 것 같았고, 그런 식으로 대본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아신을 여진족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그간 제가 다뤘던 건 조선의 기득권층이었다. 그런데 결국 그들의 선택에 의해 피해를 받는 건 최하위 계급이더라. 잘못된 정치로 화를 입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늘 최하위 계급이다. 아신이 속한 성저야인은 100여 년 전부터 조선에 들어와서 살던 부족이다. 조선인과 여진족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밑바닥 계층의 이들의 한과 거칠었던 삶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반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아신을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은희 작가는 "아무래도 그땐 유교 시대다 보니 여성보단 남성이 많은 부분에서 차별을 당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 한과 거침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금의 아신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여진족을 영웅화하는 것 같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난 완벽한 선도 없고 악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창(주지훈)도 그렇고 민치록(박병은)도 마찬가지다.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호불호 갈리는 평가 속에서 배우 전지현만큼은 성저야인 아신으로 완벽 변신해 극을 묵직하게 이끌어나간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김은희 작가 역시 전지현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다고.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 배우와는 이번 작품을 비롯해 '지리산'도 함께하고 있는데, 사실 두 캐릭터가 상반된 성향을 갖고 있다. 시대도 다르다. 두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걸 보다 보니 '참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신은 대사의 양이 적어 감정의 표현이 어려운 데 너무 잘 해내더라. '어떻게 이런 연기가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킹덤: 아신전'에 실망한 팬들이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킹덤' 시리즈는 한국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2년 넘게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으며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며 "드라마 '사인'이나 '시그널'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플랫폼에서 방송될 수 있을법한 드라마이지 않냐. 하지만 '킹덤'의 경우 절대 현실화되지 않을 아이템이라고 거의 단정 짓다시피 했다. 그래서 영화 쪽으로 알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넷플릭스를 만나 드라마를 하게 됐지만, 여기까지 올 거란 생각은 정말 상상조차 못했다. 만들어지면 다행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언제까지나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새로운 시도 때문인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시대와 서양의 전유물이었던 좀비와 만남, 그런 부분에 있어 좋은 점수를 주신 게 아닐까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3 계획에 대해선 "워낙 쓰고 싶었던 시즌이라 너무 하고 싶다. 러프하게 이렇게 이렇게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다만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맞붙을 예정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아신은 남쪽과 북쪽 두 쪽 다 멸하길 바라는 인물이다. 남쪽으로 간다면 조선이, 북쪽으로 간다면 파저위가 피해를 입지 않겠냐. 반면 양쪽을 다 살리고 싶어 하는 쪽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가 주 스토리가 될 것 같다. '킹덤: 아신전'은 짧다 보니 긴장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만한 신들이 많이 없었는데, 시즌3에선 분위기를 환기시킬만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은희 | 킹덤: 아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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