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오예]'선구자' 김태호 PD의 지상파 최초 넷플릭스 진출..OTT 지각변동 초읽기[TEN이슈]
정태건 2021. 8. 14. 10:01
오늘, 주목할만한 예능
김태호 품은 넷플릭스
이병헌 모신 쿠팡플레이
예능계 지각변동 일으킬까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공감을 못 받더라도 프론티어 정신으로 해볼 건 해보자는 생각이다. 시행착오가 있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김태호 PD는 2년 전 MBC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무한도전' 종영 후 첫 복귀작 '놀면 뭐하니?'를 향한 평가가 엇갈리자 김 PD는 선구자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2년 사이 '놀면 뭐하니?'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자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김태호 PD가 새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MBC가 아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서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통해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안겼던 그가 로드트립 버라이어티로 OTT 예능의 첫 출사표를 던졌다.
김 PD의 신작 '먹보와 털보'는 맛에 진심인 '먹보' 비(정지훈)와 노는 것에 진심인 '털보' 노홍철이 서로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멍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론칭 소식을 알리자 김태호 PD와 노홍철의 재회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무한도전'과 '같이 펀딩'을 통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특히 노홍철의 하차 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무한도전'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눈부셨다. 종영 후 유재석을 제외한 '무한도전' 멤버 중 김태호 PD가 고정 출연자로 손을 내민 것도 노홍철이 유일하다.
또 다른 출연자 비 역시 김태호 PD와 인연이 깊다. 그는 지난해 그룹 싹쓰리 활동으로 '놀면 뭐하니?' 최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김태호 PD는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내세웠다. 몸매 유지를 위해 1일 1식을 하며 식단 관리에 힘쓰지만 소중한 한 끼를 위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비와 여행사를 차릴 정도로 여행에 진심인 노홍철의 묘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번뜩이는 기획력으로 잘 알려진 김태호 PD지만 프로그램 콘셉트보다 그가 넷플릭스로 진출한다는 사실이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2년 MBC 입사한 김태호 PD가 다른 채널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상파 방송사 소속 PD가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를 연출하는 것 또한 최초다.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후배 장우성, 이주원 PD도 의기투합했다.
이러한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MBC 박성제 사장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먹보와 털보' 제작 확정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2월 박 사장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PD의 넷플릭스 예능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박 사장은 "허락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런 프로젝트를 권장한다"며 "그래야 제 2의 김태호가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김태호 PD는 든든한 지원 속에 '예능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게 됐다. 물론 나영석 PD가 지난 5월 티빙을 통해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tvN 핵심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성격이 강했다. 또한 티빙은 tvN의 자매 회사격 OTT다. 그러한 점에서 김 PD의 신작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한도전'을 통해 한국 예능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그가 또 한 번 힘찬 날갯짓을 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쟁 OTT도 반격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먼저 쿠팡플레이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어 오는 9월 첫 번째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SNL 코리아'를 선보인다. 화려한 막을 올릴 호스트는 무려 배우 이병헌이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초기 "볼 게 없다"는 비판을 받고 빠르게 인력과 콘텐츠를 충원했다. 그러던 중 과거 'SNL 코리아'를 맡았던 안상휘 PD와 손잡고 첫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이게 됐다. 신동엽부터 안영미,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까지 기존 멤버들은 물론 '피식대학'의 김민수, 레드벨벳 웬디, 배우 차청화, 김상협, 주현영, 이소진 등 뉴페이스도 합류해 기대를 불러모은다.
특히 장르를 불문하는 한국 대표 배우 이병헌의 출연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영화,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병헌표 코미디'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기에 'SNL 코리아'에서 선보일 새로운 모습을 향한 궁금증이 크다. 익살스러운 연기로 사랑 받은 배우 조정석도 출연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11월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우수한 창의성을 갖춘 디즈니의 국내 상륙은 OTT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어의 출현을 의미한다. 토종 OTT는 물론,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도 초긴장 상태다.
김태호 PD부터 이병헌까지 OTT 예능에 진출하는 스타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대중들의 냉정한 선택과 평가만이 남았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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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공감을 못 받더라도 프론티어 정신으로 해볼 건 해보자는 생각이다. 시행착오가 있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김태호 PD는 2년 전 MBC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무한도전' 종영 후 첫 복귀작 '놀면 뭐하니?'를 향한 평가가 엇갈리자 김 PD는 선구자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2년 사이 '놀면 뭐하니?'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자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김태호 PD가 새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MBC가 아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서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통해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안겼던 그가 로드트립 버라이어티로 OTT 예능의 첫 출사표를 던졌다.
김 PD의 신작 '먹보와 털보'는 맛에 진심인 '먹보' 비(정지훈)와 노는 것에 진심인 '털보' 노홍철이 서로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멍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론칭 소식을 알리자 김태호 PD와 노홍철의 재회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무한도전'과 '같이 펀딩'을 통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특히 노홍철의 하차 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무한도전'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눈부셨다. 종영 후 유재석을 제외한 '무한도전' 멤버 중 김태호 PD가 고정 출연자로 손을 내민 것도 노홍철이 유일하다.
또 다른 출연자 비 역시 김태호 PD와 인연이 깊다. 그는 지난해 그룹 싹쓰리 활동으로 '놀면 뭐하니?' 최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김태호 PD는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내세웠다. 몸매 유지를 위해 1일 1식을 하며 식단 관리에 힘쓰지만 소중한 한 끼를 위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비와 여행사를 차릴 정도로 여행에 진심인 노홍철의 묘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번뜩이는 기획력으로 잘 알려진 김태호 PD지만 프로그램 콘셉트보다 그가 넷플릭스로 진출한다는 사실이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2년 MBC 입사한 김태호 PD가 다른 채널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상파 방송사 소속 PD가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를 연출하는 것 또한 최초다.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후배 장우성, 이주원 PD도 의기투합했다.
이러한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MBC 박성제 사장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먹보와 털보' 제작 확정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2월 박 사장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PD의 넷플릭스 예능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박 사장은 "허락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런 프로젝트를 권장한다"며 "그래야 제 2의 김태호가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김태호 PD는 든든한 지원 속에 '예능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게 됐다. 물론 나영석 PD가 지난 5월 티빙을 통해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tvN 핵심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성격이 강했다. 또한 티빙은 tvN의 자매 회사격 OTT다. 그러한 점에서 김 PD의 신작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한도전'을 통해 한국 예능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그가 또 한 번 힘찬 날갯짓을 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쟁 OTT도 반격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먼저 쿠팡플레이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어 오는 9월 첫 번째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SNL 코리아'를 선보인다. 화려한 막을 올릴 호스트는 무려 배우 이병헌이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초기 "볼 게 없다"는 비판을 받고 빠르게 인력과 콘텐츠를 충원했다. 그러던 중 과거 'SNL 코리아'를 맡았던 안상휘 PD와 손잡고 첫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이게 됐다. 신동엽부터 안영미,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까지 기존 멤버들은 물론 '피식대학'의 김민수, 레드벨벳 웬디, 배우 차청화, 김상협, 주현영, 이소진 등 뉴페이스도 합류해 기대를 불러모은다.
특히 장르를 불문하는 한국 대표 배우 이병헌의 출연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영화,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병헌표 코미디'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기에 'SNL 코리아'에서 선보일 새로운 모습을 향한 궁금증이 크다. 익살스러운 연기로 사랑 받은 배우 조정석도 출연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11월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우수한 창의성을 갖춘 디즈니의 국내 상륙은 OTT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어의 출현을 의미한다. 토종 OTT는 물론,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도 초긴장 상태다.
김태호 PD부터 이병헌까지 OTT 예능에 진출하는 스타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대중들의 냉정한 선택과 평가만이 남았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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