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박지훈, 앨범만 내는 가수
아이즈 ize 글 한수진 기자 2021. 8. 14. 09:33
아이즈 ize 글 한수진 기자
박지훈이 새 앨범을 냈다. 아니 또 앨범을 냈다. 싱글을 더 선호하는 요즘 가수들과 다르게 박지훈은 늘 앨범만 낸다. 그래서인지 무게가 실리는 그의 가수로서 행보는 확실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아직도 앳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저장남'또는 '윙크남'으로 불리며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활약하던 게 엊그제 일 같다. '프듀2'가 끝난 게 5년 전이고,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을 마친 게 벌써 2년 전 일이다. 그 사이 새 인생을 찾아간 워너원 멤버들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두루 활약하고 있다. 박지훈도 마찬가지다. 솔로 가수이자 연기자로 활발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여전히 앳된 얼굴을 제외하면 박지훈의 세상은 불과 5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아역 배우 출신이던 박지훈의 워너원 이후 행보는 배우 활동에 품이 더 기울 줄 알았다. 드라마에 나와도 승산있는 훤칠한 외모와 다재다능한 끼는 배우를 하기에 맞춤옷 같았다. 물론 연기 경력자라는 점과, 연극학과라는 스펙 등의 조건이 이런 생각을 더 품게끔 했다. 하지만 워너원 활동이 끝나고 그가 곧장 향한 길은 가수 쪽이었다. 'O'CLOCK'이라는 무려 6곡이 담긴 앨범으로 워너원 이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솔로 데뷔이기에 앨범을 내는 게 어찌보면 당연해 보였다. 일단 보이그룹이 음반 성적에 강했고, 박지훈은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 받던 보이그룹의 인기 멤버였다. 그냥 솔로가 아닌 워너원 출신 솔로라는 점도 여러모로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테고, 그 부담감을 한곡에 다 담기엔 부족했을 거다.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워너원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완성도와 신중함을 담을 앨범이 필요했을 것이다. 'O'CLOCK'은 실제로 완성도나 구성에 있어 꽤 퀄리티가 좋았다. '사랑'이라는 테마에 여러 곡을 유기적으로 엮어 서사롭게 펼쳐냈고, 노래와 퍼포먼스 모두에서 홀로 무대에 올라도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후 행보가 더 특별했다. 가수임과 동시에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연애혁명'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 주연급 연기자로 활약하는 바쁜 가운데 그는 늘 앨범만 발매했다.(OST나 외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곡 등은 제외) 요즘 가수들, 특히 솔로가수들은 싱글을 더 선호한다. 시간 투자나 제작비 대비 효율적이기 때문. 타이틀곡만 골라 듣는 대중 심리에 맞춰 한곡만으로 승부를 보는 일은 이제 당연해졌다. 박지훈이 솔로로 갓 데뷔했을 땐 보이그룹의 품새가 더 강했기에 앨범이 필요로 했지만, 이제 박지훈은 그룹의 티를 완전히 벗어난 솔로 아티스트다. 싱글을 내는 쪽이 어찌보면 그에게 더 수월한 일일 수있다. 배우로도 활동하기에 에너지를 좀 더 비축할 수도 있다.
허나 첫 솔로 앨범 이후로도 '360' 'The W' 'MESSAGE'부터 최근에 발매한 'My Collection'까지 가수로서 박지훈은 늘 6곡 이상을 담은 앨범으로만 활동했다. 그것도 허점이라곤 없는 완성도 높은 작업물로, 점점 더 다채로운 장르까지 품으며 말이다. 그 안에서 펼치는 이야기는 많은 곡수만큼이나 그의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충분했다. 청춘의 쾌활한 오늘을 보여줬다가, 돌연 섹슈얼한 매력을 드러내기도 하고, 이번 'My Collection'에선 보다 성숙한 내면을 품기도 했다. 음악적 성장은 물론, 아이덴티티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박지훈은 승부욕이 강했다. '프듀2' 시절의 높은 순위가 방증하듯 늘 열심이었고, 주어진 것 이상을 해내던 욕심많던 야심가였다. 잘생긴 얼굴에 기대기보단, 집념으로 춤 노래 랩까지 곧잘 일취월장했었다. 그래서 박지훈은 솔로로서도 앨범만을 고집하며 여전히 근성 강한 오늘을 보여준다. '저장남'의 귀여운 두 손가락 프레임 안엔 집념의 아티스트가 눈을 빛내며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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