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송지인 "김보연 선배와 호흡→코믹 연기도 욕심 생겨" [인터뷰]②
"임성한 작가, 트렌디하고 재미있으신 분 같아"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2)가 지난 8일 시즌3 예고와 함께 화제리에 막을 내렸다. 9회 만에 두 자릿 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종회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커플 매치 반전 결말로 16.6%까지 치솟았다. 해당 방송사 드라마 최고 시청률 역사를 다시 쓰면서 앞으로 전개될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결사곡2’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던 기혼 여성 세 명이 남편의 불륜을 마주한 뒤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민낯을 조명한다.
송지인은 지난 시즌1에 이어 이번 ‘결사곡2’에서 사피영(박주미 분)의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28세 모델 ‘아미’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자유분방하며 당당한 성격을 지닌 아미는 오랜 미국 생활 후 한국에서 처음 느껴보는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지 못한 채 신유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해맑기도, 뻔뻔하기도 한 그의 불륜 행각은 사피영을 고통 받게 했고, 신유신의 새어머니 김동미(김보연 분)의 방해 공작에 눈하나 깜짝 않는 대담함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얄밉지만 현실적인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송지인은 “사실 살벌할 것 같지만 드라마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촬영장은 화기애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주미 언니는 외모가 정말 아름다우신데 성격은 굉장히 털털하시고 편히 대해주세요. 가장 많이 호흡한 건 이태곤 오빤데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오빠는 이미 임성한 작가님과 여러 작품을 해서 그런가 대본에 드러나는 작가님의 의도를 잘 알고 계신 것 같았어요. 제가 어려워하는 장면이 있으면 충분히 감정을 쌓을 수 있게 대본 해석에 많은 도움을 주셨죠.”
극 중 앙숙이던 김보연과의 연기에 대해선 “선생님은 서로 다치지도 아프지도 않게 액션, 싸움 장면들을 찍을 수 있는 꿀팁들을 정말 많이 알고 계신다”며 “복싱이나 머리채를 쥐어뜯기는 장면도 선생님의 지도와 꿀팁, 기술 전수 덕분에 아프지 않으면서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자신이 생각하는 극 중 가장 나쁜 캐릭터와 매력적인 캐릭터도 꼽았다. 송지인은 “전노민 선배님껜 죄송하지만 선배님이 맡으신 박해륜 캐릭터가 아무래도 가장 밉다. 아무리 상간녀를 사랑한다 해도 아이들에게까지 가혹하게 행동한 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로는 자신이 속썩인 사피영 캐릭터를 뽑았다. 송지인은 이에 대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 어떻게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똑부러지게 자기 중심을 잡고 남편과 이혼을 할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며 “아미를 연기하면서도 사피영을 사랑하는 남자의 ‘전 부인’이기 이전에 ‘멋진 언니’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임한 부분도 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임성한 작가의 필력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송지인은 “대본을 읽으면 작가님이 되게 재미있으신 분이라고 느낀다. 기성세대 뿐 아니라 요즘 젊은 세대 친구들의 성향, 트렌드까지 박식하게 알고 계신 느낌이 든다”며 “여러 갈등 관계 서사들을 차근차근 쌓다 어느 한순간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노련함이 작가님이 갖고 계신 힘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의 약한 마음과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듯 했다”고 했다.
남편 및 시어머니,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이미도, 천우희 등 주변 가족, 지인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송지인은 “이미도 언니는 언니네 부모님이 제 작품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제 작품이 화제가 되고 좋은 반응을 얻으니 함께 기뻐해줬다”며 “시어머니도 정말 기분 좋고 재미있게 봐주신다. 제가 현장에 나가 고생하며 촬영하는 것도 잘 아신다. 평생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커피차 선물을 처음 주신 분도 시어머니다. 정말 깜짝 놀라고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편 역시 함께 화를 내며 시청하는 애청자라고. 송지인은 “남편 본인도 저랑 태곤오빠를 얄미워하며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몇 번 바람이 걸리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는 태곤 오빠가 대단하고 파렴치하다며 함께 화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쏟아지는 반응들을 보며 연기 생활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결사곡2’를 끝낸 현재, 차기작인 티빙 오리지널 ‘더 맨션’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날 준비 중이다.
송지인은 “이번 작품에선 아미랑은 정반대의 새로운 면모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말 찍어보고 싶던 멜로를 ‘결사곡2’를 통해 이뤘으니 다음엔 액션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번에 김보연 선배님과 코믹하게 싸우고 옥신각신 하는 장면들을 찍으면서 ‘코미디’에 욕심이 생겼어요. 영화 ‘스파이’ 같은 액션 코미디 장르도 기회가 닿는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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