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공치리' 안재철PD "백돌이 이승기의 성장 지켜봐주길"

골프가 올해 핫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광범위한 시청자들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에 골프를 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까지 사로잡는 것, 이는 SBS 예능프로그램 '편먹고 공치리(072)'(이하 '공치리')에게 내려진 숙제 중 하나다.

'공치리'의 안재철 PD에게도 골프가 대단히 익숙한 스포츠는 아니었다. 그 역시 일명 '골린이(골프+어린이)'다. 스포츠 PD였던 그가 골프 중계 연출을 맡아본 적은 있지만, 골프의 재미를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안 PD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세한 심정까지는 아직 잘 모른다. 어림잡아 유추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너무 잘 안다고 해서 '골프 예능'이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스포츠 PD 출신이기에 경기를 더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안 PD는 "스포츠는 화질도 중요하다. 카메라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골프 중계에서는 보지 못 했던 그림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골린이'이기에 골프를 잘 모르는 대중의 시선에서 골프를 설명할 수 있다. 안 PD는 골프의 룰, 생소한 용어의 설명을 가장 쉽고 눈에 잘 들어오게끔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 활용도 적극적이다. 카드 모양을 활용한 CG도 쉽게 골프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다.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는 안 PD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고자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이 사람이 이 샷을 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런 것들이 쌓여야 캐릭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경기에 스토리를 입히고 싶고, 공을 치는 사람의 감정이 잘 드러나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골프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같은 편의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승부의 감정 뿐만 아니라, 실력을 성장시키는 캐릭터의 이야기 역시 대중의 공감을 쉽게 살 수 있다. 안 PD는 그 성장의 스토리를 갖춘 캐릭터로 '백돌이' 이승기를 꼽았다. 그는 "스포츠는 결국 성장 스토리"라며 "백돌이 이승기가 얼마나 성장할까 지켜봐달라. 앞으로 이승기의 어마어마한 성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골프를 보는 재미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덕에 '공치리'에 대한 반응은 꽤 뜨겁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각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안 PD는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시는데 '공치리' 보면서 재밌다고 하시더라. 그런 말을 처음 들어서 개인적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골프를 잘 모르는 어린 두 아들의 반응도 좋다. 안 PD는 "6살짜리 아들이 벙커, 벙커 하더라. 두 아들들이 '공치리'를 보면서 골프 룰도 다 배웠고 크게 웃는다"며 뿌듯해했다.

스포츠의 재미와 예능의 재미,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부터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동시에 잡은 '공치리'. 이 골프 예능이 그려나갈 골프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제공 = SBS]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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