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시장, 하이브리드 끌고 전기차 밀었다

박찬규 기자 2021. 8. 1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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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친환경차 100만대 시대①] 車판매 줄어도 친환경차는 인기

[편집자주]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친환경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며 누적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누적 자동차 총 등록대수(2470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엔 1%대에 머물렀지만 올 7월엔 4%를 넘어섰다. 신규등록 기준으로는 올 상반기 17%까지 치솟았다.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수소·전기차가 그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친환경차 시장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차종에 따른 방식별 특성을 살펴봤다.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연료전지)가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연료전지)가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된 현시점에 친환경차 만큼은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내연기관만으로는 새로운 규제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운 만큼 반드시 전기의 힘을 빌려야만 한다. 환경부는 10인승 이하 승용 승합차의 배출 허용 온실가스 기준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 97g으로 정했지만 2025년이면 ㎞당 89g, 2030년에는 ㎞당 70g까지 낮출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도 비슷한 수준으로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자동차 제조사들은 저마다의 기술을 담은 친환경차를 내놓으며 새로운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은 ▲미국 110g/㎞ ▲한국 97g/㎞ ▲유럽연합 95g/㎞ 등이다.


내연기관차 줄고 친환경차 늘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가 2.6% 감소한 상황에도 친환경차는 전년동기대비 72.9% 증가한 15만7040대가 등록됐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가 2.6% 감소한 상황에도 친환경차는 전년동기대비 72.9% 증가한 15만7040대가 등록됐다. 신차 판매 중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9.6%에서 올해 1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출고 차질을 겪었음에도 최근 3년 평균 수준(92만2000여대)을 유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92만4008대가 신규 등록됐다.

친환경차 판매를 이끈 건 하이브리드차(HEV)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지난해 상반기 6만6201대에서 71.4% 증가한 11만3441대를 기록했다. 그중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된 마일드 하이브리드차(MHEV)는 2만7000여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1만1000여대로 집계됐다.

MHEV는 구매 시 세금감면 대상엔 포함되지 않지만 통행료 감면 등 일부 저공해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매 시 세제혜택과 운행 시 저공해차 혜택까지 주어지는 풀하이브리드 방식 차종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판매됐으며 올 상반기는 지난해 상반기 5만1000여대와 비교해 28.7% 증가한 6만6000여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대수는 100만대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 친환경차는 누적 등록대수 97만3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6월보다 3만24대가 늘어 총 100만3539대로 집계됐다.

7월까지 등록된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총 80만6808대로 친환경차 전체 등록대수의 80.39%를 차지했다. 6월보다 1만6810대가 더 늘어났다. 하이브리드차 중 가솔린(휘발유)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종은 77만4118대로 전체의 95%를 차지했으며 디젤(경유) 하이브리드 1만6631대, LPG(액화석유가스) 하이브리드 1만5733대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주요 차종 판매량에서도 살필 수 있다. 국내 대표 중형SUV(승용형 다목적차)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7월 판매량 절반은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따르면 7월9일 출시한 현대차 싼타페는 한 달 동안 총 4452대를 팔았으며 그중 하이브리드는 2060대로 집계됐다. 기아 쏘렌토는 총 6339대 중 3001대가 하이브리드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정부의 구매보조금이 주어지는 전기차(EV)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 그래픽=김영찬 기자
정부의 구매보조금이 주어지는 전기차(EV)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KAM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기차 비중은 2.3%였지만 올 상반기 4.3%로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전기차 중 전기승용차 판매비중은 64.2%였다. 전년동기 75.8%보다 11.6%포인트(p) 낮아졌지만 판매량은 1만6707대에서 2만5230대로 51% 늘었다. 그중 수입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3.1%에서 올해 59.4%로 확대됐다. 테슬라를 필두로 수입차회사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른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기화물차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5153대에서 올 상반기 1만3675대로 늘었으며 비중도 23.4%에서 34.8%로 확대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포터와 봉고 전기화물차는 최대 1600만원에 달하는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출시가격인 4000만원의 절반 이하에 구매가 가능해진다”며 “게다가 1.5톤 미만 전기화물차가 영업용 번호판 총량제에 해당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전기화물차에 대한 영업용 번호판 신규발급을 금지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표했으며 내년 4월부터는 번호판 총량제 제외 혜택이 사라진다.

수소전기차(FCEV)는 올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 2601대보다 66.3% 증가한 4326대가 등록됐으며 7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총 1만5765대로 집계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수소전기차는 대부분(1만5282대) 비영업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차시장은 하이브리드차 위주로 성장해왔으며 전기차시장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수소전기차는 차종의 다양성 부족과 충전인프라 문제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이 늘고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친환경차 판매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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