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천만보다 귀한 200만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천만만큼, 혹은 천만보다 귀한 200만이다.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초로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손익분기점까지 아직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100만 관객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때 '모가디슈'의 성취는 고무적이다.
지난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같은 날 정오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봉 17일 만에 이룬 성적이다.
지난해 3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이 내려진 후 극장가는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입었다.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흥행 영화의 부재다. 특히 한국 영화의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만 해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여름을 제외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많은 손해를 입었다. '승리호'처럼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 일찌감치 극장 상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황정민, 이정재 주연 액션 스릴러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다. 지난해 8월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435만780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 시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400만 돌파 흥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개봉 시기에 있었다. 이 영화가 개봉했던 시기 우리나라의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두자릿수로 뚜렷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었고, 때마침 영화에 대한 평도 좋아 평일 하루 30만명을 동원하는 식의 흥행이 가능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여전히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비교할 때 '모가디슈'는 상대적으로 흥행에 불리한 조건들이 산재한 가운데 개봉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다. 그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의 극장은 오후 10시 이후부터는 영화 상영이 불가하게 됐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모가디슈'는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6월 기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7만9058명),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4만5986명), '소울'(204만8079명)까지 세 편이며, '모가디슈'는 세 영화에 이어, 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200만 돌파 영화에 합류했다.
코로나 이전, 전성기를 구가하던 한국 영화는 한 해에 한 편 이상은 '천만 영화'를 배출해왔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1626만4944명)과 '기생충'(1008만5275명)이 있었고, 2018년에는 '신과 함께-인과 연'(1227만4996명), 2017년에는 '신과 함께-죄와 벌'(1441만754명) '택시 운전사'(1218만6327명) 등이 있었다. 거기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시리즈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외화들까지 합한다면 한 해 3편에서 5편까지 천만 영화가 나왔던 코로나 직전 극장가는 '호시절'을 보냈다. 그 시기와 비교한다면 '모가디슈'는 천만만큼이나 귀한 200만 돌파를 이뤄낸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 '모가디슈'는 지난 11일 개봉한 '싱크홀'과 함께 올 여름 한국상영관협회협회가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한 영화 중 한 편이다. 통상 영화 티켓 매출은 극장과 배급사가 5대 5로 나눠 갖는데, 이번에는 총제작비의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이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총제작비 255억원이 들어간 이 영화의 애초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명이었으나, 반으로 줄어든 300만명으로 추정이 가능하게 됐다. 업계의 바람까지 등에 업은 '모가디슈'가 손익분기점 300만명까지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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