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유정준 감독이 밝힌 #임성한히든카드 #노주현귀신 #70분2인극[★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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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는 시즌2의 엔딩이 시즌3를 안 볼 수 없는 굉장한 '폭탄' 같은 드라마죠."
유정준 감독(52)이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Phoebe(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 시즌3의 관전 포인트로 주인공 세 부부의 이혼 후 남은 이야기, 새롭게 판을 짠 커플들, 노주현 귀신 등 초자연적 존재의 권선징악 활약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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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는 시즌2의 엔딩이 시즌3를 안 볼 수 없는 굉장한 '폭탄' 같은 드라마죠."
"임성한 작가님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카드를 정교하게 갖고 계실 겁니다."
유정준 감독(52)이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Phoebe(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 시즌3의 관전 포인트로 주인공 세 부부의 이혼 후 남은 이야기, 새롭게 판을 짠 커플들, 노주현 귀신 등 초자연적 존재의 권선징악 활약 등을 꼽았다. '결사곡'이 시즌1, 2에서 불륜과 이혼의 과정을 그렸다면, 시즌3에선 '새 출발'과 '불륜의 죗값'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상상치도 못한 전개'의 '결사곡' 시즌2 충격 결말에 시청자들은 안달난 상태. 피비, 임성한표 광란의 연주곡이 울려퍼지기 직전이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여자 사피영(박주미 분), 부혜령(이가령 분), 이시은(전수경 분)이 각각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 판사현(성훈 분), 박해륜(전노민 분)의 외도로 이혼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이 드라마는 신유신과 아미(송지인 분), 판사현과 송원(이민영 분), 박해륜과 남가빈(임혜영 분)의 불륜을 그리다가 시즌2 엔딩에선 판사현과 아미, 사피영과 서동마(부배 분), 송원과 서반(문성호 분)이 결혼식을 올리는 대반전을 선사했다. 또 극 초반 아들을 짝사랑한 아내 김동미(김보연 분)의 미소 방관 속 심장마비로 죽은 신유신의 아버지인 신기림(노주현 분)이 귀신으로 구천을 떠돌다가 손녀 신지아(박서경 분)의 몸에 빙의해 아내에 대한 복수, 아들의 불륜에 대한 심판을 예고했다. 충격 엔딩을 선사한 '결사곡2' 마지막회는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이자 종편 드라마 시청률 TOP3인 16.6%를 기록했다.
유정준 감독은 1995년 MBC 공채 PD 출신으로 드라마 '좋은사람', '환생 - NEXT', '신데렐라맨', '결사곡' 등을 연출했다.
-'결사곡'이 시즌2에서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머니가 그동안 내가 연출한 드라마에 대해서 '잘 봤다'라고만 했는데, 이번엔 주변에서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줬다. 내가 연출한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구나 느꼈다. 시즌2에서 시청률이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시청률이 낮다'고 했을 때 나는 '천천히 올라갈 거고 중반 이후에 두 자릿수가 당연히 넘을 거다'라고 말했다. 시즌1도 어떤 분들은 시청률이 낮다고 했지만, JTBC 드라마 팀장을 해본 입장으로서 나도 시청률을 잘 안다. '결사곡' 8회, 9회에서 잠재력이 터질 거라 생각했다. 그때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였다. 초반에 시청률이 낮게 나왔을 때도 좌절하지 않았다.
-'결사곡'이 흥행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평론가, 기자, 전문가들이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무술적으로 평가한다. 작가님은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비튼다. 일반적이지 않은 에피소드, 미신적인 요소, 점프하는 이야기를 보고 시청자를 낚지 않냐 하지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근원적으로 짚었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거나 무게감 있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해외 토픽에 나올 법한 사건을 주인공에게 편하게 녹여서 그렸다. 보는 사람들은 갑론을박을 하겠다. 임 작가님이 그 정도는 쥐락펴락 할 수 있다. 작가님이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 주로 어필해왔는데 이번 작품은 1030세대도 잡았다 하더라. MZ세대가 레거시 미디어의 미덕을 맛보는 포인트를 마련해준 것 같다. 시즌3를 하게 된다면 그 부분 때문에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실 것 같다.
-'결사곡' 시즌2의 충격적인 결말이 화제다.
▶임 작가님이 허투루 글을 쓰시는 분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시즌3까지 설계도가 나와 있고 그 일부분을 강력하게 제안한 것이다. 나도 세 커플이 다 그렇게 다르게 나올 줄 몰랐다. 보통 드라마의 엔딩이 지지고 볶다가 누군가는 떠나는데, 우리 드라마는 시즌2의 엔딩이 시즌3를 안 볼 수 없는 굉장한 '폭탄' 같은 드라마다. 이후 인과관계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노주현 귀신이 아직까진 수영장을 가고, 버스킹을 보고, 카페에서 케이크를 먹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해학적으로 그린 의도가 있었는지.
▶신기림이 시즌2 후반부쯤 초자연적인 보복을 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없어서 시즌3까지 가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았다. 임 작가님이 쓰시는 게 쌩뚱맞은 게 있다. 그걸 CG로 과하게 하면 우리도 오글거릴 거라 생각했다. 차라리 이 귀신은 '나는 이렇다'라는 걸 보여주는 쉬어가는 타이밍이었다. 노주현 선생님도 어려운 신인데 즐겁게 촬영하셨다.
-판사현 송원 커플에 대한 비난이 많다. 판사현의 불륜뿐만 아니라 판사현 부모까지 부혜령에게 뒤통수를 치고 송원이 임신해서 그런 것 같다.
▶판사현은 단순 바람이 아니어서 비난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송원과 사현이 일식집에서 만나다가 이마 키스를 하는 걸 그렸는데, 그걸 잘 그리지 않으면 이 커플은 외면 받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름답고 예쁘게 찍으려고 했다. 일부러 아름답게 찍으려 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가장 로맨틱한 커플이 아니었나 싶다. 기존 로맨틱 드라마 문법을 따르려 했다.
-'결사곡'이 불륜을 미화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드라마는 사랑 얘기와 질투, 배신, 음모들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다. 결혼으로 발현된 사랑 얘기이고 사랑에 대한 변주다. 애초에 그걸 얘기하려면 커플들에 대한 투샷이 예쁘게 제안이 돼야 했다. 불륜 미화는 아니었다. 투샷이 예쁘지 않으면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 싸우든 어떻든 돋보이게 하려고 했다.
-판사현, 신유신, 박해륜 중 누가 제일 나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상황을 봐야 한다. 이태곤 씨가 연기한 신유신이 제일 나빠 보인다. 벼랑 끝에 있는데도 무언가를 하려 하거나 상대에게 정서적인 폭력을 하려고 했다. 끝까지 뻔뻔하다. 제일 지질한 건 전노민 씨가 맡은 박해륜이었다. 전처, 자식에 대한 마음도 못 버리면서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소심하고 패배주의에 물든 우리나라 전형의 중년을 보여준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이거 뭐야'라고 말이 튀어나오긴 한다. 작가님이 스토리가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밀당을 잘하신다. 이 시대 대표 스토리텔러임은 확실하다.
-12회에서 선보인 박주미, 이태곤의 '70분 2인극'이 국내 드라마에서 전무후무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촬영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항상 짝수로 촬영을 해서 그 회차를 찍을 때 다른 회차도 함께 촬영했다. 배우들이 일단 잘 해줬다. 현장 스태프들의 분위기도 좋았고 배우 두 분이 마음이 푸근한 채로 찍었을 거라 생각한다. 세트에 앉아서만 찍어서 나로선 지루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임 작가님은 회심의 한 방을 보여주신 거다. 배우들이 공부도 엄청 많이 해왔다. 비슷한 얘기를 비슷한 표정으로 하면 괴로울 텐데 박주미 씨가 열연해줬다. 야외 장면은 반나절, 세트 장면만 4일에 나눠 찍었다. 의미 있는 신이었다고 본다. 내가 MBC 출신인데, 그 장면을 보고 MBC 퇴직하신 선배에게 문자가 왔다. 그 분이 '놀랐다.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참신한 시도였다. 임성한 작가가 대단하다. 셰익스피어도 못한 신이었다. 박주미 씨도 내공과 연륜이 느껴지게 연기를 한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게 용기가 필요한 장면이었다. 무리수다 지루하다고 얘기하실 수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결사곡'에 신인 배우도 많이 출연했다. 연기 성장이 보였던 배우가 있다면?
▶전노민 전수경 부부의 딸 향기 역의 전혜원 씨가 많이 노력했다. 나중에 지도를 받고서 연기를 굉장히 잘 해줬다. 박해륜이 '내가 예수 그리스도, 석가모니도 아니고'라고 말할 때 향기가 대사하고 18분을 우는 것과 함께 한 큐에 다 촬영했는데 장족의 발전을 했다. 지아(박서경 분)는 너무 큰 역을 맡은 게 아닌가 우려도 있었는데 시즌1을 잘 모니터링 했나 보다. 시즌2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잘 연기해줬고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 송지인 씨는 회차가 지나면서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훨씬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다. 문성호 씨도 장족의 발전을 했다. 본인의 어눌한 부분을 캐릭터에 잘 녹였다.
-'결사곡' 시즌3에 대한 시청자 추측이 각양각색이다.
▶아내가 글을 찾아보고서 하는 말이 어떤 네티즌이 송원하고 서반이 이어질 것 같다고 하더라. 나는 얘기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다. 옷 색깔이 비슷하다는 등의 말이 있었다.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 것 같다. 최초부터 전노민 씨가 버림 받을 거라고 꾸준히 주장한 블로거도 있었고, 송원이 아이를 낳다가 잘못 될 것이라고 추측한 글도 있었다. 꿈 장면을 통해서도 전노민의 불행을 예측할 수 있겠다.
-감독님이 예상하는 '결사곡' 시즌3 이야기는?
▶임 작가님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카드를 정교하게 갖고 있을 거다. 그게 완성된 형태는 아니고 시청자와 호흡하며 보여줄 것이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그동안 물어봤다면 앞으로는 이혼 이후의 삶, 이혼이 주는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진지하지 않은 에피소드이지만 진지하게 보여줄 것 같다. 지금은 채널과 협의가 되고 가다듬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다른 드라마로 갈아타지 마시고 처음 사랑 끝까지 달라.(웃음) 무리한 것도 있고 코믹한 것도 있지만 우리 주변의 흔한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될 거다. 그게 드라마의 순 기능이라고 본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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