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극단적 이상행동 딸, 父 노력에 변화..오은영도 눈물[어제TV]

김명미 2021. 8. 1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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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극단적 이상행동을 보이던 10살 금쪽이가 아빠의 노력에 변화했다.

8월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극단적 이상행동을 하는 초등학교 3학년 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아주 사소한 일상 자극에도 쉽게 불안이 유발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 이상행동을 하는 아이였다. 오은영은 지난 회차 금쪽이의 문제 행동을 다시 한번 되짚으며 '금쪽 처방 애프터 서비스'를 선언했다.

이후 영상이 공개됐다. 금쪽이 아빠는 친구 관계가 서툰 딸과 사회성 만화를 그리며 화용 언어 익히기 시간을 가졌고, 금쪽이는 금세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은 "저는 이 장면에서 굉장히 울컥했다"며 금쪽이 아빠에게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금쪽이 아빠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교 후 닫혀 있던 문을 보고 불안해했던 금쪽이를 위해 혼자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동영상까지 제작한 것. 아빠가 제작한 동영상을 보고 만족한 금쪽이는 혼자 엘리베이터 타기에 도전했고, 스스로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금쪽이는 "진짜 무서웠다"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고, 아빠는 "너무 잘했다"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오은영은 눈물을 흘리며 "(제 눈물에) 너무 많은 이유가 있지만, 부모가 가지고 있는 힘과 위대함에 감동을 했다. 또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성장의 힘과 회복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됐다. 아이들의 내면 안에는 기적을 만드는 힘이 있다. 그걸 부모가 잘 찾아서 도와주면 아이들은 이렇게 큰 변화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쪽이 아빠는 솔루션 이후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굉장히 사소한 자극, 예를 들면 눈에 비누가 들어가거나, 입술에 노란 페인트가 묻었을 때 '이러다가 나 죽는 거 아니야?'라고 하면서 굉장히 불안해한다. 이건 뭐라고 설명해줄 수도 없고, 설명한다고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털어놨다.

이날도 금쪽이는 보드게임을 하던 중 급격히 어두워진 표정으로 불안함을 호소했고,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집을 배회하는 등 극단적 행동을 보였다. 금쪽이는 "안 불안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계속 불안한 생각이 든다. 불안한 이유가 있는데 말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10살 아이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불안'이라는 감정. 이후 금쪽이는 오은영과 만났다. 금쪽이는 "요즘 불안해서 무서운 게 많아졌다. 말을 하면 나아질 것 같은데, 말을 못 하겠다. 불안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계속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하냐"며 오열했다. 금쪽이 아빠는 "불안하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너무 무기력하다"고 털어놨다.

정형돈은 "제가 첫 번째 불안장애로 쉴 때 딱 이런 양상을 보였다. 전혀 불안한 상황이 아닌데, 그냥 집에 있는데 점점 더 불안해지고, 도저히 불안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더라. 금쪽이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안타깝다"며 공감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홀로 미소를 띤 채 "잘 되고 있다"며 반전 해석을 했다. 금쪽이가 이제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종류를 구별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그것이 바로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밝힌 것. 금쪽이 부모는 오은영의 설명에 안도했다.

그럼에도 금쪽이의 이상행동은 계속됐다. 이날 아빠와 보드게임을 하던 금쪽이는 게임이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자 자신의 이마를 때렸다. 솔루션 이후 새롭게 시작된 돌발 행동이다. 이에 아빠는 자신의 이마를 때리며 불안한 금쪽이를 웃게 했다. 또 "우리 고치자"며 금쪽이를 달랬다. 하지만 아빠의 노력에도 금쪽이는 대결에서 계속 지자 "나 안 해!"라고 소리치며 게임을 팽개쳤다.

스튜디오에서 아빠는 "한순간에 좋아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좋아진 모습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확 뒤집어지니까 벽 앞에 막힌 듯한 느낌이었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은 "금쪽이한테 보드게임이 긴장 가득한 경험으로 머릿속에 남은 것 같다. 긴장과 각성 수준이 높아지면, 자신의 긴장을 낮추기 위해 이마를 때리는 거다. 어린아이들이 굉장히 불편할 때 머리를 박거나 돌리는 경우가 있다. 자기 자극 행동을 통해 진정하려고 하는 거다. 이것이 감당이 안 되니까 높아진 긴장을 감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은영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금쪽이가 난리 피우는 방법 대신 그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성공적 경험을 쌓게 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그것을 부모님이 잘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며 금쪽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부모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더불어 보너스 금쪽 처방까지 제시했다.

여러 솔루션을 통해 변화된 금쪽이. 금쪽이 아빠는 "딸이 행복한 것만큼 좋은 일이 있겠냐"며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는 점, 자기 안에 어떤 힘이 생겼다는 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걸 알았으니, 이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며 미소 지었다.(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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