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 확진자 2만명 넘어서… “도쿄는 통제불능”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1. 8.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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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자수 연일 최다치 경신… 백신 안맞은 20~30대서 크게 확산

도쿄올림픽 폐막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급증세가 계속되는 일본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도쿄에선 “이미 통제 불능 사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NHK에 따르면 13일 일본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40명으로 사흘 연속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2일까지 일본에서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48.8%였다. 접종률이 높아졌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중심으로 확산세가 계속되는 것이다.

도쿄에선 이날 577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날 도쿄도를 포함해 전국 47개 광역지역단체(都道府縣·도도부현) 중 총 16곳이 지역 내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도쿄·오키나와를 시작으로 전국 6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외출 자제·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올림픽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유동 인구 감소 등 기대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 확산을 주도하는 건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한 20·30대다. 확진자의 연령별 비율을 발표하는 도쿄도에 따르면 확진자 32.9%가 20대, 21.3%가 30대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이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집중되면서 이 연령대 접종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중증화 위험이 낮다. 하지만 감염자 수가 폭발하자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역시 전례 없는 규모(전국 1478명)로 불어났다. 13일 도쿄도와 인근 가나가와현의 중환자실 병상 사용률은 각각 78%, 91%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사실상 고갈 상태”라며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이나 요양시설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금 가장 심각한 재해 수준의 위기를 맞았다”며 “오봉(일본의 추석·13~15일) 연휴 동안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오마가리 다카오 일본 국제감염증센터장은 전날 “도쿄도는 현재 통제 불능 상태”라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0월 초까지 백신 접종률을 8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요구하는 록다운(이동 제한) 법제화에는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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