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월 1억도스 분량 러시아 코로나 백신 올해 안에 국내 생산시설 구축할 것"
[경향신문]
스푸트니크 V·스푸트니크 라이트
러시아 국부펀드와 위탁생산 계약
최소 잔여형 백신 주사기 미 수출
항원키트 생산·수출로 매출 쑥쑥
적극적인 이노베이션 정책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하겠다
“올해 안에 월 1억도스 분량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 V, 스푸트니크 라이트)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이 되어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을 국내 생산하는 CMO(위탁생산) 기술이전 계약을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체결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2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1회 접종용으로 만든 것이다.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인 윤성태 부회장(57)은 최근 판교 제2테크노밸리 휴온스그룹 신사옥에서 인터뷰를 하며 “바이알 충진과 완제품 포장을 맡고 있는 휴메딕스는 기계 설치가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고, 보란파마 역시 기계 발주를 완료하였으며 하반기까지 설치가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달 중 200ℓ 백신셀에 대한 시험생산이 이뤄지고, 빠르면 10월에 초도 생산량 월 3000만도스 수준의 제품이 나온다.
윤 부회장은 “원액을 생산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송에 백신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며 “2000ℓ급 세포배양기 8대를 설치 중이고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RDIF의 드미트리 쿨리시 기술고문이 본격 기술이전을 위해 방한, 지난 9일 윤 부회장과 만났다. 이날 오전 오송에서 휴온스글로벌,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 핵심 관계자들과 스푸트니크 백신 기술이전에 대한 회의를 가진 뒤 오후에 윤 부회장과 백신 기술이전 및 세부 공급 일정 등을 협의했다.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8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 22% 증가했다. 윤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과 행운이 잘 맞아떨어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컬의 항원키트 생산과 항원키트 OEM 생산, 그리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지에 항원키트를 수출한 것이 부진했던 에스테틱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내수 매출이 부진했던 휴온스는 미국에 마스크, 가운, 소독액 등 코로나 관련 개인안전장비(PPE) 사업을 신규로 시작한 게 주효해 내수 매출 부진을 수출로 극복할 수 있었고요.”
휴온스는 올해부터 백신 주사기인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외부 주사기 업체와 협력을 통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 갱년기 유산균(YT1)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국내 매출 부진을 만회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글로벌 지주사를 비롯해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블러썸 4개 회사가 상장돼 있고 비상장까지 하면 총 12개 자회사를 거느렸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다. 회사의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팬젠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윤 부회장은 “백신 생산 단계별 필수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내 생산을 위한 제반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팬젠의 사례처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성장동력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 성남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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