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비대면 주담대 시장 밀리면 죽는다..시중은행, 인터넷은행과 '한판 승부'

오정인 기자 2021. 8.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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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에 나섭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에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시장 진출 필요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오늘(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우리은행이 이미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인 데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출시를 준비하고, 비중을 더 확대할 예정이어서 은행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5대銀 100% 비대면 주담대 선봬
주택 구입부터 대환대출까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인 곳은 국민은행입니다. 지난 2019년 2월 ▲KB Star 모기지론 ▲KB Star 주택구입자금대출 ▲KB Star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100%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어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주택 구입부터 대환대출까지 100%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을 출시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심사 과정은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때와 같은 만큼 소요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고객 입장에선 직접 서류를 받아 제출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대출 신청 자체가 굉장히 편리해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연내 비대면 주담대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5대 시중은행에서 모두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달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실적발표를 통해 "리테일 대출은 고객 편의성을 위해 궁극적으로 비대면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모든 과정의 비대면화가 안 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달리 제출 서류 등이 복잡한 만큼 100%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이 하나 둘 비대면 상품을 낸 데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진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지금까지 오랜 기간 주담대를 취급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중은행들도 비대면화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1%' 아담대 출시
카카오뱅크도 연내 주담대 출시 준비

인터넷은행 중에선 지난해 8월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도 올해 안으로 비대면 주담대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케이뱅크 역시 비대면 주담대 비중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는 대출금 규모가 큰 만큼 아무래도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마음이 편하다는 고객들도 많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 편리함을 넘어 정확하고 안정적인 대출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비대면 영업에 특화된 만큼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 예·적금 상품이나 기존 대출 상품과 마찬가지로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시중은행과는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금리입니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해 아담대 출시 당시 '연 1%대' 초저금리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예·적금은 높은 금리, 대출은 낮은 금리로 그동안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비대면 주담대 역시 금리를 포함한 여러 부분을 고려해 시중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750兆' 시장…시중銀 vs. 인뱅 '경쟁'
전문가들 "단기간에 활성화 쉽지 않을 듯"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세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52조2000억 원입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인 277조 원대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처럼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주담대 시장에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일반 신용대출과 다르게 주담대 규모가 급증하는 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가 필요하지 않던 고객들이 '비대면이 생겼으니 받아볼까'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는 목적이 뚜렷한 자금이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편리해졌다고 해서 수요가 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구나 주담대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 금액이 훨씬 큰 만큼 고객들 사이에서 비대면 방식이 안착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용대출은 최대 1억 원 안팎이지만 주담대는 수 억원이 넘는다"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더라도 영업점을 방문해 거래하고자 하는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었고 소비자들도 빠르고 편리한 금융거래를 선호한다"며 "비대면 주담대 활성화를 위해선 금리 경쟁력뿐만 아니라 담보비율을 얼마나 잡아줄 것인지, 대출 신청부터 심사 등 모든 과정을 정확하고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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