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아빠에 피자선물해 '돈쭐'난 사장님.. 온종일 이어진 '바이콧'
[스포츠경향]
실직 후 딸 생일을 맞은 한부모 아빠에게 공짜 피자를 선물한 인천의 한 피자 가게 점주가 하루종일 누리꾼들로부터 ‘돈쭐’을 맞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한 치킨·피자 가게 점주 황진성(32)씨는 지난 주말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피자 주문을 받았다. ‘7살 딸을 혼자 키우는 아빠다. 당장 돈이 없는데 딸 아이 생일이다. 기초생활급여를 받는 20일에 바로 돈을 드리겠다’는 메모를 본 그는 ‘만나서 카드 결제’로 돼 있던 주문을 ‘결제 완료’로 바꾸고 서비스로 치즈볼을 넣어 피자를 배달했다.
피자 박스에는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 달라’는 메모도 남겼다.
주문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하던 식당에서 실직하고 통장 잔고는 571원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받은 지원금은 벌써 사용한 상태에서 생일에 피자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달걀 반찬 밖에 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이 같은 사연이 SBS 뉴스에 보도되면서 매장은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을 내러온 누리꾼들로 주문전화가 북새통을 이뤘다. 또 애플리케이션 리뷰란에는 ‘돈쭐’을 예고하는 댓글이 1000개 가까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여기가 마음씨 맛집이라고 해서 왔다” “부평에서 오후에 6판 사러 간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감사하고 존경을 표한다” “사장님과 같은 집이 많아질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는 등의 리뷰를 이어갔다.
점주 황진성씨는 연합뉴스에 “이전에도 우리 가게에서 2번 시켰던 손님이었다. 주문을 본 순간 그냥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짧은 메모라도 전달할까 싶어서 아르바이트생한테 시켜 글을 적었다. 별 생각없이 했던 일인데 막상 지나고 나니 ‘다른 걸 더 드릴 걸’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선행을 독려하는 일명 ‘바이콧’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올 초에는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준 마포구의 한 치킨집에 주문이 밀려들면서 한때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사연은 치킨을 먹은 형제 중 고등학생 형이 가게 점주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형제들에게 공짜 치킨을 제공한 사장에게 ‘돈쭐’을 내자며 격려를 이어갔고 지방에서까지 주문해 음식은 찾아가지 않고 결제만 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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