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대표 "영화 안 찍으면 죽는단 류승완 감독, 내 혹독한 선생님"[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란 전에 없는 극한 상황에서도 200만 돌파를 일궈낸 '모가디슈', 또 '이 시국' 속 출격을 앞둔 '인질', 두 영화를 제작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막상 링 위에 올라와보니 예상보다 더 혹독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싶다. 여한이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 7월 28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17일 만인 8월 13일 낮 12시 200만 관객을 넘겼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초다.
이 기세를 이어받아 오는 18일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이 개봉한다. 이 험난한 시국에 영화 두 편을 나란히 내보이는데는 어떤 결단이 있었을까. 강혜정 대표는 "거창한 어떤 것도 없다. 그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모가디슈'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또 '인질'의 NEW가 여름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죠. 제일 중요한 파트너인 투자배급사의 의견이 그렇다고 하니 조율을 하던 중, 그저 피한다고 될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링 위에 올라서니 제 예상보다 관객이 훨씬 더 없네요."
특히나 '모가디슈'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작 시기 개봉한데다 2020 도쿄 올림픽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다. 다행히 한국상영관협회 지원작으로 선정돼 총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 받으면서 손익분기점이 6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조정됐으나, 강 대표는 "지원 안 받더라도 관객이 예전처럼 600~700만 명씩 드는 시장으로 갈 수 만 있다면 그 쪽을 택하겠다"고 했다.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관객도 영화관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는 강 대표. '겨울에 개봉하는 게 어떻겠냐'며 말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시국 개봉을 기꺼이 감행했다고.
"영화계를 위한다는 그런 종류의 사명감은 없어요. '구원 투수'라는 표현을 들을 만큼 거창한 고민도 하지 않았고요. 그저 영화에 대한 자신감만 갖고 '들어가보자' 싶었어요. 한편으론 이 일을 해오면서 극장 도움도 받았기 때문에, 이럴 때 한 번 나서주면 생색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김윤석은 '모가디슈' 홍보 인터뷰 중 류승완 감독에 대해 "잘 때도 신발을 신고 잘 것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언제든 현장에 뛰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류승완 감독에 대해선 양가의 감정이 들어요. 제작사 대표로서는 '회사에 이런 감독 한 명만 더 있으면 여한 없겠다' 싶죠. 예산과 스케줄에 대해 너무나 분명하고, 불필요한 자기 고집 없고, 언제나 들으려는 열린 귀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찍어오는, 연출가로서 과감하고 과격한 자세가 있어요. 누가 '저 감독을 롤모델로 하자' 하면 너무 피폐해지는 수준이죠. 고달파져요. 허나 제작자 입장으로는 너무 든든하고 고맙죠."
강혜정 대표와 류승완 감독은 부부이기도 하다. 이에 강 대표는 아내로서 남편을 보자면 "불쌍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영화에 다 내어줘요. 개인이 자신의 삶을 통째로 헌신하는 것에 비해서 때로는 결과가 혹독하거나 미진할 때가 있어서 불쌍해요. '군함도' 이후 이런 저런 일들로 괴로워할 때 제가 '영화 찍지 말고 제작만 하자.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다'고 하니까 류승완 감독이 '난 영화 안 찍으면 죽을 걸?' 이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이 사람, 정말 영화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영화를 찍을 때 가장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류승완 감독을 통해 여전히, 아직도 많이 배운다는 강 대표는 "류 감독은 '내가 왜 영화감독을 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한 명"이라며 "오래 영화감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 왜 만들지?' 혹은 '이 장면 왜 찍었지?'와 같은 베이직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스스로에게 가장 기본 질문을 던지고, 또 스스로 답한다. 그런 면에선 여전히 신인감독 같다. 그를 보면서 나도 자기 자신을 항상 돌아본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 가장 혹독한 선생님"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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