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양현석 혐의 부인.. "협박·강요 없었어"

마약 구매 의혹 진술한 A씨 회유·협박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김한빈)의 마약 의혹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 측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을 듣고 향후 재판 일정을 정리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의무는 없어 양 전 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사옥 7층에서 A씨를 만나 “너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되냐. 나는 조서를 다 볼 수 있어.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 너 연예계나 화류계에 있을 애 같은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아무 일도 아니야”라고 말했다.

양 전 대표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A씨를 만나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공소사실 기재처럼 거짓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표와 함께 기소된 경영지원실장 김모씨도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7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쟁점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