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탈출 인구, 전년比 1.2%↑..당국은 "국가보안법 때문 아냐"

정윤영 기자 2021. 8.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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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홍콩을 떠난 이들은 9만 명에 달하지만 당국은 이런 현상이 국가보안법 때문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인구는 현재 739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1년 만에 1.2% 감소한 수치다.

국가통계국은 홍콩 인구가 50년 내 73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노인층은 40%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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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약 8.92만 명 떠나..유입수는 1.39만 명 그쳐
당국 "코로나19 속 엄격한 국경 통제 때문" 일축
홍콩 인구가 1년 사이 크게 감소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 1년간 홍콩을 떠난 이들은 9만 명에 달하지만 당국은 이런 현상이 국가보안법 때문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인구는 현재 739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1년 만에 1.2% 감소한 수치다.

홍콩 인구는 2003년 중반부터 꾸준히 성장해 0.2~1.1%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중순까지 75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다 홍콩 인구는 지난해부터 전년 대비 0.3% 감소하면서 감소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구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현상을 국가보안법 탓으로 보고 있지 않는다. 정부 대변인은 홍콩을 떠나는 인구는 이민과는 개념적으로 다르며 일부는 직장에 가거나 공부를 하러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 유입이 저조한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지목했다. 팬데믹 속 엄격한 국경 통제와 검역 조치로 인구 감소가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국의 설명에도 홍콩 대학의 사회복지학 폴 입 시우파이 석좌교수는 현 추세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떠나 직장을 얻고 공부를 할 수는 있다. 매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러나 왜 홍콩을 떠나는 이들이 이렇게 급격히 늘었는지 정부는 설명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이민이 도시의 장기적인 인구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교육 체계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에 대해 변화를 걱정하고 있다. 그들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이민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정부 인구정책 운영위에서 활동했던 입(Yip) 위원은 높은 순이민자(유입-유출) 탓에 향후 1~2년간 전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이민자 수가 몇 년 내로 안정화 할 수 있다며 정부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신생아 가정에 주거 우선권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1년간 홍콩을 떠난 이들은 9만 명에 달한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최근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영구 이민을 위한 자금 이탈액은 전년도 대비 27% 증가한 8억5000만 달러(약 9928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약 8만9200명의 홍콩인들이 도시를 떠나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온 1만3900명의 유입 인구수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까지 홍콩에서는 약 3만85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지만 같은 기간 5만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가통계국은 홍콩 인구가 50년 내 73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노인층은 40%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6월 30일 발효된 홍콩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하는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홍콩보안법은 되레 홍콩 자치권, 시민권과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 2019년 홍콩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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