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ㅣ 입문자 빠져들게 할 '불후의 명곡' 5 ③

아이즈 ize 글 최현정(대중음악 칼럼니스트) 2021. 8. 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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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최현정(대중음악 칼럼니스트)


트로트는 그 긴 역사만큼 수많은 스타 가수와 히트곡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고,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상대적으로 낯설게 느껴지는 과거의 명곡들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에 지금 세대들이 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불후의 트로트 명곡 5곡을 선정해 보았다. (*현인이나 배호, 정원 등은 단순히 트로트 장르로 한정짓기 어려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으나, 넓은 의미에서 고전가요까지 트로트로 포함시켰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꿈속의 사랑’ - 현인

해방 이후 최초의 전업 대중가수인 현인은 당시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중가요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데뷔곡인 ‘신라의 달밤’부터 ‘비나리는 고모령’, ‘굳세어라 금순아’, ‘럭키 서울’ 등등 그가 남긴 거의 모든 곡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지금까지도 불리고 있기에 ‘숨은 명곡’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그의 데뷔연도가 1947년인 만큼 아무래도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 것으로 생각되어 그의 곡 중에 하나를 선정했다. 
  
‘꿈속의 사랑’은 현인이 중국 가수 공추하의 ‘몽중인’(夢中人)을 번안하여 1955년 발표한 곡으로, 최근 tvN 드라마 ‘마인’에 삽입되어 다시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악가 출신다운 현인의 풍부한 성량과 특유의 바이브레이션, 재즈풍의 사운드 등 무려 70년 전 곡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음악성을 들려준다. 또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돼 애타는 마음을 표현한 가사 역시 감상 포인트.   

‘돌아가는 삼각지’ - 배호

배호 역시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자 그가 남긴 모든 곡이 '불후의 명곡'으로 대우를 받지만, 현인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의 곡을 선정했다.   

‘돌아가는 삼각지’는 배호의 노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표곡으로 당시 거의 1년간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배호의 열렬한 팬이자 ‘돌아가는 삼각지’를 최고 애창곡으로 꼽은 야구해설가 허구연 위원의 평으로 선정이유를 대체 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천재 가수다. 그가 요절하지만 않았어도 한국 가요의 역사는 바뀌었을 거다”(허구연)

‘허무한 마음’ - 정원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필자는 2014년에 운 좋게 정원 선생님의 라이브 무대를 직접 보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에 이미 70세를 넘긴 나이였음에도 무대에 오르자 형형하게 눈을 빛내며 목소리에 힘이 주며 열창하던 모습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개인적인 인연을 떠나서도 고인은 60년대 슈퍼스타였으며 ‘허무한 마음’은 당대 최고의 히트 곡이기도 하다. 정원의 허스키 보이스를 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쓰리랑’ - 유지나

‘미스트롯’ 시즌1의 우승자인 송가인과 시즌2의 준우승자 홍지윤은 모두 판소리를 기반으로 트로트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에 앞서 판소리 트로트로 큰 사랑을 받은 주인공이 바로 유지나이다.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며 국악인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유지나는 1998년 ‘저 하늘 별을 찾아’를 발표하면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판소리 출신답게 시원시원하면서도 한이 서린 목소리는 유지나의 전매특허로, 현재까지도 정상급 트로트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도 2005년 발표한 ‘쓰리랑’은 트로트와 판소리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대중적 인기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명곡으로 손꼽힌다.

‘모래시계’ - 박현빈

박현빈은 재능이 많은 가수다. 일단 성악 전공으로 탁월한 가창력을 갖추었으며, 훤칠한 마스크에 각종 예능에서는 타고난 끼와 예능감도 증명했다. 당연히 데뷔 후 곧바로 트로트계 슈퍼스타로 떠올랐으며 지금까지도 ‘트로트 황태자’로 군림하고 있다. 

데뷔와 함께 큰 성공을 거두었고, 또 ‘샤방샤방’, ‘오빠만 믿어’, ‘곤드레 만드레’ 등과 같은 그의 대표곡이 대부분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이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현빈은 의외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는 가수이다.

일례로 ‘대찬인생’에서는 트로트와 랩의 결합을 시도했고, ‘모래시계’에서는 록 발라드와 트로트의 조합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모래시계’는 박현빈이라는 이름이나 트로트라는 장르를 빼고 들어도 꽤나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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