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습도 다소 높음', '기생충' 패러디 포스터 철회 해프닝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습도 다소 높음'(감독 고봉수) 측이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배포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습도 다소 높음'의 제작사 백지수표(주) 측은 12일 "지난 8월 11일 배포한 '기생충' 패러디 포스터와 관련해 '기생충'의 저작권사인 씨제이이엔엠(CJ ENM)으로부터 패러디 포스터의 제작 및 온라인 배포에 대해 철회 요청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습도 다소 높음' 팀은 해당 포스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고 즉각적인 회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관련된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드린다"고 언론사에 부탁했다.

지난 11일 '습도 다소 높음' 측은 '기생충' 패러디 포스터를 배포했다. 담쟁이 덩쿨로 둘러싸인 극장 앞에서 배우들이 서있거나 누워있는 사진이었다. 배우들의 눈을 하얀색 테이프로 가리는 등 '기생충' 포스터의 특징들을 패러디했다.

문제는 이 패러디 포스터를 '기생충' 측의 허락을 받지 않고 제작했다는 것이다. 투자배급사인 씨제이이엔엠은 문제 제기를 했고, 백지수표 측은 하루 만에 철회 요청을 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마케팅 비용이 여의치 않은 독립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였지만, 기본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습도 다소 높음'은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델타 보이즈', '튼튼이의 모험', '다영씨' 등을 개성 강한 풍자극을 만든 고봉수 감독 특유의 재기가 돋보이는 기대작이다.

영화는 오는 9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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