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문' 김강우 "첫 공포물, 심리적 조임에 매력 느껴" [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1. 8. 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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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사진 제공 CJ CGV


배우 김강우가 데뷔 후 첫 공포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김강우)과 호러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려는 대학생 ‘혜영’(김소혜), ‘태훈’(이정형), ‘원재’(홍진기)가 벌어지는 기이한 상황을 그린 공포물이다.

김강우는 극중 영적 능력을 지닌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으로 나섰다. 무당인 어머니가 귀사리 수련원의 한풀이 굿을 시도하다 죽음에 이르자 이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기괴한 공포와 마주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20년의 연기 생활을 이어오며 여러 차례 공포물 출연을 제안 받았지만, 김강우는 처음 도전하는 공포물로 ‘귀문’을 택했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강우는 “‘귀문’에 출연하기 전에는 공포영화를 즐겨보지 않았다. 촬영 이후로 부쩍 관심이 생겨 찾아보게 됐고, 공포영화만의 매력을 알게 됐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길지 않았던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했던 첫 공포영화로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사진 제공 CJ CGV


“그동안 공포물 제안이 몇 번 있었지만 쉽게 마음이 가지 않았어요.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이전에 봤던 공포물을 답습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관객과 함께 공포 체험을 하듯이 퍼즐을 풀어나가는 느낌이 매력적이었죠. 스토리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포물은 때론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따지는 것보다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긴장감을 느끼고 공포를 체험하는 재미도 있으니 그 점을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도진’이 비밀과 원혼이 가득한 폐수련원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인물인 만큼, 극의 대부분을 끌고가야하는 중심인물로서의 연기는 베테랑 배우인 그에게도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긴장감과 호흡이 유지가 되는 게 관건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심령연구소 소장으로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공포와는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나보다 센 적들을 만나고 또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공포를 느끼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직접 맞선 다거나 놀라더라도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보이려고 했죠. 혼자서 이끌어가는 게 쉽진 않았지만 제 호흡이 고스란히 전달돼야지만 관객에게도 긴장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제공 CJ CGV


‘귀문’을 통해 장편 영화 데뷔를 치른 심 감독과의 각별했던 호흡도 전했다

“함께 술도 마시고 밥도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여리고 소심하달까 조심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는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냉철하고 패기가 있더라고요. ‘도진’이라는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며 즐거웠어요. 신인 감독님이지만 어느 순간 많은 부분에서 제가 의지를 하게 될 정도로 능력과 매력에 푹 빠졌죠.”

코로나19로 극장가 상황이 어려운 시국이지만, 김강우는 올해 벌써 세 편째 영화를 개봉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JTBC 새 드라마 ‘공작도시’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데뷔 20년차에 한층 더 활약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걸어갈 연기 인생에서 어떤 장르, 어떤 작품이든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아쉬움도 많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거에요. 배우를 한지 벌써 20년이란 시간이 됐지만 데뷔할 때나 지금이나 ‘내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연기해요. 점수로 따지면요? 마이너스요.(웃음) 음, 마이너스는 슬프니 한 20점 정도로 할까요? 20년 동안 다른 데 눈 안 돌리고 열심히 연기 해온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최선과 최고를 다하려고요. 그러면서 매년 점수를 조금씩 올려보도록 할게요.”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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