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모가디슈' 구교환 "김윤석·허준호·조인성, 많은 영감줘"
지난해 여름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구교환(39)이 이번엔 북한 대사로 변신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구교환은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에서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 역을 연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개봉 첫날 12만 6626명이 관람, 올해 한국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올여름 극장가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교환은 ‘모가디슈’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이 반갑다. 저도 오랫동안 많이 기다렸던 영화다. 극장 가서 다시 한번 봤다. 시간이 지나도 또 보고 싶은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반응은 실감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귀를 쫑긋하며 관객들의 리뷰를 들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속삭이시더라. 그래도 다들 즐겁게 보신 것 같아 기분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제가 웃었던 부분에 웃고, 제가 긴박하게 느끼고 긴장하던 부분에 관객분들도 긴장감을 느끼시더라. 서로 같이 스크린을 보면서 이러한 감정을 나눈다는 게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고마워했다.
‘모가디슈’에서 태준기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그는 “영화에서도 드러나듯이, 어떤 타협을 하지 않고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근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사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중요했다”며 “강대진(조인성 분)과 액션신에서는 온갖 잡기들을 던져가면서 싸우지 않나.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불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션 스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트레이닝 했다. 그 기간이 제 배우 경력에 가장 건강했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00% 올로케이션이 진행된 모로코 촬영장에서도 아침마다 주변을 달렸다는 그는 “평소 5km를 뛰었다면 ‘모가디슈’ 촬영하는 동안엔 7km를 뛰었다. 매일 꾸준히 달렸다. 그런 루틴들이 태준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외향적인 비주얼 때문이 아니라 태준기를 표현하기 위해선 체력적 자신감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낯선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는 구교환은 “이번엔 발성도 다르게 해봤다. 프로덕션 과정에서 미술, 의상, 촬영의 전반적인 모습 등 모든 상황이 태준기를 감싼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 안에 쏙 투입된 것이다. 태준기의 옷을 입으면 그렇게 목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많은 힌트를 통해 도움을 얻었다. 고충보다는 낯선 인물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설렘이 컸다. 시나리오에 모든 힌트가 다 있었다. 저는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가디슈'에서 호흡을 맞춘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 선배님의 대단한 팬인데, 초반에 네 명이 마주하고 있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 장면 촬영하면서 가슴이 많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세 분 다 제게 굉장한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선배님들 각자 태준기를 대하는 리액션이 다 다르더라. 김윤석 선배님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청년을 바라보는 그런 눈빛을 전해주셨다. 허준호 선배님은 제가 지켜야 할 존재였지만 화면 너머에선 저를 지켜주는 듯한 마음이었다. 조인성 선배님은 카메라 밖에서도 농담을 많이 건네주시고 저를 자꾸 자극하게 하는 연기를 만들어주셨다. 태준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세 분이 정말 많은 영감을 주셨다”고 이야기했다.(인터뷰②에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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