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밟았네' '문어의 꿈' ..묻지마 인기, 왜?

유지혜 기자 2021. 8. 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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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가 어린이들에게만 통한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앞서 유튜브 1억뷰를 넘기면서 전 세계를 뒤흔든 '상어가족'에 이어 눈과 귀를 사로잡는 동요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라이브 버전 등 관련 영상도 많게는 120만뷰를 넘기며 인기다.

안예은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귀여운 일러스트를 추가한 '문어의 꿈' 싱글을 5월 새롭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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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불문·국적불문 'K-동요 돌풍'
'똥 밟았네' 구전 동요·K팝 안무 조화
'풀 버전' 유튜브서 754만뷰 기록
스타들 패러디..온라인 놀이 현상
'문어의 꿈' 은 이미 '초통령 song'
안예은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애니메이션 ‘포텐독’의 삽입곡 ‘똥 밟았네’. 사진출처|포텐독TV
동요가 어린이들에게만 통한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앞서 유튜브 1억뷰를 넘기면서 전 세계를 뒤흔든 ‘상어가족’에 이어 눈과 귀를 사로잡는 동요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EBS 뮤지컬 애니메이션 ‘포텐독’의 삽입곡 ‘똥 밟았네’와 가수 안예은이 지난해 내놓은 ‘문어의 꿈’이다.

모두 유튜브나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화제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밈’(온라인상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콘텐츠)현상으로까지 번지면서 스타들이 앞 다투어 패러디 영상까지 선보이고 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케이팝 요소까지 더하며 해외의 관심도 끌어당기고 있다.

케이팝 안무에 가수 가창까지 ‘똥 밟았네’의 인기는 뮤직비디오의 힘에서 나온다. 영상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으로, 악당이 투척한 똥을 밟은 동네 주민들의 마음을 노래와 춤으로 풀어냈다. 시청자 귀에 익숙한 구전동요 ‘아침 먹고 땡’의 노랫말 일부를 따온 친근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히 케이팝 군무를 이어 붙인 안무가 화제몰이의 원동력이 됐다. 춤사위를 차용한 노래만 비스트의 ‘쇼크’, 샤이니의 ‘링딩동’, 틴탑의 ‘장난 아냐’,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등 20여 곡에 달한다.

영상에 쓰인 안무를 찾아내는 재미가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풀 버전’은 유튜브에서 754만뷰, 편집본은 505만뷰를 넘겼다. 그룹 아스트로 진진·라키, 코요태 빽가 등 가수들이 이를 패러디했고, SBS ‘돌싱포맨’ ‘문명특급’ 등도 노래를 비중 있게 다뤘다.

안예은이 지난해 선보인 ‘문어의 꿈’은 이미 ‘초통령 송’ 반열에 올랐다. 깊은 바다 속 문어의 상상을 익살스러운 목소리와 발랄한 선율로 담아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성인들에게서도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노랫말에 숨겨져 있는 바깥세상을 향한 문어의 안타까운 갈망이 심금을 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새롭게 제작한 오디오 영상에는 “아이들에게 불러주다 나까지 중독됐다” “가사가 이렇게 슬픈 의미인 줄 몰랐다”는 1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라이브 버전 등 관련 영상도 많게는 120만뷰를 넘기며 인기다.

가수 안예은이 5월 선보인 노래 ‘문어의 꿈’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세대불문 인기…“의외성이 답” 세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관심을 받은 이유로는 ‘의외성’이 꼽힌다.

‘포텐독’을 제작한 레트로봇 이달 대표는 12일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자사 직원들 모두 얼떨떨해하고 있다”면서 “캐릭터들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발리우드’(인도영화)식 전개, 케이팝 안무, 구전동요 노랫말 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의외성이 재미를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안예은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는 이날 스포츠동아에 “어린이들이 이렇게 좋아해줄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금방 흥얼거릴 수 있는 쉬운 멜로디와 직관적인 가사가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발판삼아 콘텐츠 확장도 노린다. ‘포텐독’ 이달 대표는 “‘똥 밟았네’로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예은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귀여운 일러스트를 추가한 ‘문어의 꿈’ 싱글을 5월 새롭게 내놨다. 최근 한 이동통신사가 노래를 응용해 광고와 캠페인에 삽입한 관련 영상도 1150만 조회수를 올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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