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진, 무명 '63호 가수'→음원킹.."인생 대역전"
"3초 빛나고 꺼지는 '신호등' 노란불
기회 생기면 최선 다하는 나와 닮아
보컬로 채우기 보단 비우려고 노력"
강태규 평론가 "보폭 넓은 공감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63호 가수’에서 이제는 이무진(21)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 커피를 사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자신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멜로디에 흥얼거리는 모습에 “감격해 순간 울컥”하기까지 했다. 가수라는 사실조차 세상이 몰라주던 시절과 비교하면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 것 같다.
이무진은 JTBC 음악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3위를 차지하고, 뒤늦게 세상으로 나와 빛을 보고 있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도 모자라 5월 발표한 ‘신호등’은 역주행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신흥 음원강자’의 타이틀까지 붙여 주었다.
이무진은 12일 “성적에 연연해하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 너무 기쁘다”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 누구도 평가할 수 없고, 숫자로 점수를 매길 수 없다는 생각에 성적 자체로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내 인생은 ‘신호등’의 노란불과 같아” 사실 그는 올해로 데뷔 “4년차”이다.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경기 고양시의 가창 부르기 대회에서 우승하며 음원을 발표했다. 2018년 고양시를 소재로 한 웹툰 ‘고양이보이스’의 OST 수록곡 ‘산책’이 데뷔작이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었으니, 어쩌면 올해가 “인생 대역전”을 이룬 본격 데뷔의 해라고 할 만하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변화는 일상을 노래하는 힘에서도 나온다. 듣는 이들이 그저 “내 노래를 듣고 편안”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신호등’은 물론 최근 팬들로부터 음원을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잇따라 받은 ‘과제곡’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특색이다. ‘과제곡’은 과제를 많이 내준 교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담아냈다. ‘신호등’은 사회 초년생의 혼란스러움을 초보운전자의 처지에 비유한 곡이다. 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최대한 많은 음악을 들으려 노력해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애썼던 것 같아요. 과거 곡이나 신곡도 모두 들으려고 하죠. 곡마다 정서가 다르잖아요. 그걸 파악하고 싶었어요. ‘신호등’도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제 인생과 똑같아요. 노란 신호등은 빨간색과 푸른색 사이에서 딱 3초 커져요. 진짜 자기 자리가 없는데 꾸역꾸역 나와서 3초 동안 빛나고 다시 들어가 버리죠.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 빛나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고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특유의 ‘솔’ 가득한 목소리 이무진을 세상에 알린 곡은 ‘싱어게인’ 1라운드에서 선보인 한영애의 ‘누구없소’이다. 당시 방송 클립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2400만 조회수를 얻고 있다. 각종 동영상으로 재편집돼 수백 개가 떠돌아다닌다. 영상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다. 이선희, 유희열 등 심사위원들도 “첫 소절에서 끝났다” “말이 뭐가 필요할까”라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무진은 스물 두 살의 젊은 나이에도 내면에서 뿜어내는 ‘솔(soul)’ 가득한 음색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멜로디와 호흡 등을 “자신이 가지고 놀” 정도로 능숙하게 완급 조절하는 뛰어난 곡 소화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팬들의 끊이지 않는 칭찬에 “보컬로 많은 것을 채우기보다 비우려 노력했고,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12일 “노래는 상대에게 건네는 멜로디의 말”이라면서 “싱어송라이터 이무진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화법을 통해 대중의 음악적 기호로 발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보폭 넓은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무진은 오랫동안 공고한 팬덤을 유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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