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남 "인명구조 시작 이유? 동생 익사체를 돈 주면 건져주겠다는.."('파란만장')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정동남이 인명구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공개했다.
정동남은 12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 출연해 "민간 구조대원으로 활동한 지 올해로 46년 차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이재용은 "그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물었고, 정동남은 "숙명적인 계기가 있었지. 엄청난 일을 당했고"라며 "지금도 동생이 옆에 있는 거 같은데... 1969년 동생이 중학교 3학년 때 한강에서 수영하다가 익사했다. 당시에는 한강이 해수욕장처럼 물놀이가 가능했거든"이라고 고백했다.
정동남은 이어 "동생의 사고 소식을 듣고 한강으로 달려갔는데 조금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정체 모를 배를 타고 와. 쉽게 얘기해서 돈을 주면 동생을 건져 주겠다는 거야.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돈을 구해 건네주자 너무나 익숙하게 동생의 위치를 찾은 후 삼지창 같이 구부러진 걸로 쓱쓱 하는데 동생이 딱 걸려서 올라오는 거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생의 모습이 푸릇푸릇한 게 내가 전문가가 돼서 보니까 그런 피부 색깔은 심장마비로 죽은 거더라고. 그래서 그 시신을 건져가지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관이고 뭐고 없잖아. 나무 사과 상자를 주워서 거기서 관을 짜서 넣은 후 화장을 시켰는데..."라며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하여튼 그 생각만 하면 막 지금도 소름이 돋고, 50여 년이 지났어도 벌떡벌떡 일어날 때가 있다. 이후 방황을 너무 하다가 친구, 후배들 중 스킨스쿠버도 하고 자격증 가지고 있는 애들 모아서 '물에 빠진 사람은 무조건 건지자'해서 특수 인명 구조단을 결성 했다"고 밝혔다.
[사진 =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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