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숙제[오동희의 思見]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1. 8.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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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1년 7개월의 수형생활을 끝내고 가석방된다.

가석방은 그에게 수형생활보다 더 큰 숙제를 안겼다.

그래야 그의 가석방이 가치있는 일이 된다.

이 부회장에게는 선대 회장들로부터 물려받은 사업보국이라는 '기업가'로서의 사명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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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1년 7개월의 수형생활을 끝내고 가석방된다. 가석방은 그에게 수형생활보다 더 큰 숙제를 안겼다.

이번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지난해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2009년 '사면'과 함께 비난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네트워크가 지배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가 아니면 안되는 일들이 글로벌 경쟁에서는 허다하다.

IOC 위원이었던 이 회장이 2009년 12월말 특별사면을 받은 후 그 사면은 '남북화해'의 길을 여는 단초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 복귀한 후 1년6개월간 10차례 해외 출장을 통해 IOC 위원 110명을 만나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선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다른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결합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동안 이 회장의 역할은 지대했다. IOC 규정상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을 개별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IOC 위원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러시아 IOC 위원을 만나기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이 회장은 공항에 나온 현장 기자들에게 '러시아 출국 사실'을 비보도로 해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 경쟁 유치국 IOC 위원이 자신의 뒤를 따라와 유치작업을 방해를 할 수 있는 우려 때문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후 개회식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이 초청돼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됐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출발점이 '사면'이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우리나라가 현재 안고 있는 글로벌 경제 문제들을 풀어가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 그래야 그의 가석방이 가치있는 일이 된다. 그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간 만들어온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그만의 강점이다. 이를 국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흐트러진 삼성의 내부를 추스리고 밖으로는 경제전쟁에서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치열한 전쟁터다. 그 전쟁터에서 미래 투자전략을 실행하는 데 나서야 한다. TSMC의 질주와 마이크론의 추격에 잠시도 주춤거릴 여유가 없다.

또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의 샤오미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의 실행을 서둘러야 한다. 안되면 인적 쇄신을 통해서라도 다시 스마트폰 1위를 찾아와야 하는 게 이 부회장의 숙제다.

LCD 1위도 이미 중국에 내줬고, TV는 아직까지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중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중국이 자동차 시장에서 스웨덴 볼보 등을 인수해 시장을 확대한 것처럼 TV 업계에서도 무슨 일을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500만 삼성전자 주주나 삼성이라는 개별 기업 입장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도 손실이다.

누군에게든 목숨보다 소중한 것들이 있다. 가족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사명감일 수도 있다. 그것을 위해선 목숨을 걸고라도 해내야 하는 것들이다. 이 부회장에게는 선대 회장들로부터 물려받은 사업보국이라는 '기업가'로서의 사명이 그것이다. 그 무게의 힘듦을 알기에 그는 자식들에게는 그 길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부회장의 숙제는 삼성의 건전한 성장을 통한 대한민국 국부 증대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움츠리거나 머뭇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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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hun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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