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돼지 팔자, 작가 마음먹기 나름..한상윤 '행복한 돼지 행복한 여행'

오현주 2021. 8. 1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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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벌쭉 입이 벌어지게 돼 있다.

여기서도 마땅히 무수한 풍선줄에 매달린 빨간 자동차, 그 차에 올라탄 돼지가족이라 할 터.

작가는 '상서로운 조짐'의 대표격이라 할 돼지를 모델로 작품활동을 한다.

그러다가 작가의 마음도 바뀌고 돼지의 팔자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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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작
'상서로운 조짐' 돼지 모델로 팝아트 작품
가볍고 날렵한 터치·색, 대중적 소재 들여
물질적 욕망 입힌 풍자에서 긍정에너지로
한상윤 ‘행복한 돼지 행복한 여행’(사진=롯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헤벌쭉 입이 벌어지게 돼 있다. 빵빵하게 공기를 채운 수백 개의 풍선이 알록달록한 자태로 승천 중인 광경이라니.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상의 모든 이벤트에서 풍선이 주역이었던 적은 없다. 여기서도 마땅히 무수한 풍선줄에 매달린 빨간 자동차, 그 차에 올라탄 돼지가족이라 할 터.

작가 한상윤(36)이 또 한번 자신의 캐릭터와 나들이에 나섰다. ‘행복한 돼지 행복한 여행’(2021)이다. 작가는 ‘상서로운 조짐’의 대표격이라 할 돼지를 모델로 작품활동을 한다. 큰 얼굴 큰 웃음을 들이밀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은 듯한 그들만의 순간을 포착해온 지 10여년이다. 가볍고 날렵한 터치와 색, 대중적 소재로 ‘긍정에너지’ 만들기에 올인한 듯한 팝아트 작품이 줄지어 나왔다.

처음부터 행복한 돼지였던 건 아니란다.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을 입힌 풍자·비판의 대상으로 세웠다니까. 그러다가 작가의 마음도 바뀌고 돼지의 팔자도 바뀌었다. “어차피 우울한 세상에 일단 삶은 행복하고 볼 일’로 말이다.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아트홀서 여는 10인 작가 기획전 ‘플렉스 아트’(Flex Art)에서 볼 수 있다. 재력이나 명품을 과시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플렉스 문화를 MZ세대의 예술적 개성과 연결한 90여점을 건 전시다. 캔버스에 아크릴. 90.9×72.7㎝.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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