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어 해군 女중사 '상사 성추행' 신고후 사망..軍수사당국 "엄중 처벌할 것"

연규욱 2021. 8.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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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건 재판 앞두고 발생
군수사당국 "엄중처벌할것"

해군 소속 여중사가 같은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군 여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 모 부대 소속 A중사(32·여)는 이날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은 같은 부대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A중사의 신고를 접수한 뒤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고 이후 A중사는 B상사와 분리 조치돼 있었다. 국방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는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중사는 지난 5월 27일 B상사와 부대 밖 민간 식당에서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성추행은 둘이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식사 자리에서 B상사는 A중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손금을 보고, 어깨동무 등 스킨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중사는 피해 직후 부대 주임상사에게 보고를 했고, 이 주임상사는 B상사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중사는 지난 7일 피해사실을 부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털어놓았다고 해군 측은 설명했다. A중사는 당시 면담에서 피해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방지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이틀 뒤인 9일에서야 상부에 정식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부대장 보고가 이뤄진 직후 가해자와 분리 조치됐다고 해군 측은 설명했다.

수사가 진행되려는 와중에 A중사는 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해군 관계자는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아직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해군 여중사의 사망 소식은 공군 여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A중사가 피해신고를 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 공군 여중사 사망사건과 마찬가지로 부대 내 조직적 회유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A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70여 일이 지나서야 피해사실을 보고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군 여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에 대한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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