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정세균, 보험왕 이재명..정책 쇼호스트 된 민주당 후보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쇼호스트로 변신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춤을 추거나 보험왕을 자처하며 자신의 대표 공약을 상품에 빗대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선보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6명은 12일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열린 ‘정책 품절 대란쇼 더민:정책마켓’에 참석해 자신의 대표공약을 소개했다. 홈쇼핑 형식을 빌려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는 행사 취지에 맞게 후보들은 각종 소품과 영상을 준비해 진행자 허윤선 쇼호스트와 함께 공약을 상품처럼 설명했다. 토론회 기간 서로 발언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각자 자신의 정책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제일 먼저 나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1’ 패키지를 선보였다. 1인 가구의 최소 주거기준을 기존 14㎡에서 25㎡로 확대하는 주거 공약과 ‘자궁경부암 국가 책임제’와 ‘장병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을 함께 소개하고, 신혼부부를 위한 역세권 주택 공약과 반려동물 정책을 묶어 제시하는 식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올해의 보험왕’을 자처하며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자신의 ‘기본 시리즈’ 정책을 ‘경제기본권 3종 세트’로 소개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성과를 ‘성남시 홈쇼핑’ ‘경기도 홈쇼핑’에서 “완판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을 ‘밥 짓는 대통령’으로 칭하며 검은 앞치마를 두른 채 등장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 신수도권 플랜’ ‘주택 공급폭탄’ 등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는 중간중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은 기존의 광고를 패러디한 정책 광고에 폭설을 맞는 기자와 보험설계사 등으로 출연했다. 자신의 기본자산제·공공주택 공약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기본주택 공약을 ‘타사 상품’으로 삼아 비교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기후정의’를 주요 공약으로 내놓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무대 한켠에 북극곰 인형탈을 쓴 사람을 앉혔다. 박용진 의원도 모병제와 국부펀드 등 자신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팻말들을 들어 보이면서 정책 소개에 나섰다.
경선 후보들은 민주당이 전국의 시민 100명에게 받은 정책 제안들 중 마음에 드는 정책 팻말을 장바구니에 담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 이재명 지사는 ‘반려동물 동반가능 장소 확충’, 추미애 전 장관은 ‘2030을 위한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골랐다. 정세균 전 총리는 ‘배달업의 제도 안정화’, 김두관 의원은 ‘맞벌이 부부 안심교육 시설 증가’, 박용진 의원은 ‘취업정보 플랫폼 개설’을 각각 선택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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