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어 해군서 또..성추행 피해 여중사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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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대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ㄱ중사(여.
해군은 12일 밤 기자단 공지를 통해 "ㄱ중사가 같은 부대 ㄴ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이날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중사는 신고 뒤 ㄴ상사와 분리된 상태였으며 (해군 군사경찰이)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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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여 뒤 부대장 면담·정식보고
부대 차원 조직적 은폐 시도 가능성
해군 "70여일간 벌어진 일 수사초점"
같은 부대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ㄱ중사(여.32)가 12일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월 공군 이아무개 중사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비슷한 사건이 재차 발생한 것이다.
해군은 12일 밤 기자단 공지를 통해 “ㄱ중사가 같은 부대 ㄴ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이날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중사는 신고 뒤 ㄴ상사와 분리된 상태였으며 (해군 군사경찰이)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군 등에 따르면, ㄴ상사는 지난 5월27일 민간 식당에서 “손금을 봐주겠다”는 식으로 과도하고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시도해 ㄱ중사를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ㄱ중사는 부대 주임상사에게 메신저를 통해 피해 사실을 전하면서, 그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했는지 “피해 사실이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후 70여일이 흐른 뒤인 지난 7일 ㄱ중사는 부대장과의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재차 알렸고, 이틀 뒤인 9일 피해자 요청에 따라 사건이 정식 보고됐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ㄱ 중사는 이날에야 육상 부대로 파견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ㄱ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그로부터 불과 사흘 뒤였다.
이런 정황을 볼 때 ㄱ중사가 피해사실을 알린 5월27일부터 부대장과 면담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식화한 7일까지 70여일 동안 부대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 이 중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군내 성범죄의 은폐 왜곡 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해군의 대응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던 셈이다.
해군은 “국방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가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13일 오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해군 당국자도 “사건이 공식화될 때까지 70여일 동안 부대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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