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적 공간을 살짝 비틀어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면에 그려진 그림이 휘어지고 구부러졌다.
그런가 하면 3차원 공간에 붙여졌을 벽지는 평면적 회화 작품이 됐다.
두 번째 방에서는 '벽지 그림'과 '벽지 공간'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건축물의 내부에 바른 벽지라는 내피를 평면화하고, 그 평면으로 다시 새로운 입체를 만들기도 하면서 공간 개념과 장소 개념을 오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누크갤러리에서 예술가이자 공학자인 정소연 작가의 개인전 ‘지각의 공간, 인식의 장소’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지각의 장소, 인식의 공간’을 비튼 것이다. 공간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역전시켜 장소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작가의 의지를 표현했다.
두 방으로 구성된 전시 중 첫 번째 방에는 ‘포스트 네버랜드’ 연작의 회화를 선보인다. 식물도감의 도판들을 저본(底本)으로 삼아 그린 그림들이다. 과장되게 만들어진 곡률 덕에 정지 화면인 회화가 동영상적인 지각 세계를 이끌어 낸다. 실제 식물보다는 이상적인 가상의 이데아라 할 수 있는 식물도감들이 과장된 곡률 위에서 왜곡되면서, 되레 실재하는 식물을 보고 그린 것 같은 리얼리티가 생긴다.
두 번째 방에서는 ‘벽지 그림’과 ‘벽지 공간’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건축물의 내부에 바른 벽지라는 내피를 평면화하고, 그 평면으로 다시 새로운 입체를 만들기도 하면서 공간 개념과 장소 개념을 오간다. 작품은 그 변환 놀이의 매개체가 된다. 현실 속에서 불가능할 상황을 작품으로 연출하는 재미가 전해진다.
황인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맞아 쓴 글에서 “신체와 함께 하는 지각은 장소를, 신체를 떠난 인식은 공간을 지향한다”며 “공간의 세계에서 장소를 끄집어내고 장소의 영역에서 공간을 추출해내거나 장소와 공간을 혼재시키는 실험까지 시도한다”고 평했다. 이어 “아티스트의 지각능력과 공학자의 인식능력이 번갈아 동원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28일까지.
김예진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