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재 북한 대사, 한미연합훈련 맹비난.."전쟁 예행연습"

북한이 정례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비난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신 대사는 현지시간 어제(1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규모나 형식과 관계없이 전쟁 예행연습이며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 계획 연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대사는 또 "한반도 정세 전개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민감한 시기에 공격적 군사훈련을 고집스럽게 강행하는 미국의 행동은 그들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장본인이며, 현 미국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 전념', '전제조건 없는 대화' 등은 단지 위선일 뿐임을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이 방어적인 성격이하는 미국의 주장은 "믿을 수 없는 궤변"이라면서 "미국과 남한의 군사적 광기로 인해 해마다 3월과 8월에 한반도와 인근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과 분쟁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성향을 볼 때 미국이 러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대해 더 노골적으로 군사적 적대행위를 펼칠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신 대사는 또 한반도의 평화는 주한미군이 철수해야만 가능하다는 주장도 반복했습니다.

"현 상황은 말이 아니라 실질적 힘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수 있음을 확인해 준다"면서 "외부 위협을 확실히 억제할 수 있게 해주는 무력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신 대사는 이어 "공동의 위협인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북러 간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양국 간 전략적·전통적 우호 관계를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지속해서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