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우리 할머니'..한성원 작가를 만나다
[KBS 전주] [앵커]
이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피해 증언 기록을 삽화와 함께 책으로 펴낸 '할머니, 우리 할머니'의 저자 한성원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북 콘서트를 열게 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소감은 좋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거든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할머니, 우리 할머니'라는 책을 펴내셨죠, 어떻게 출간하게 되셨나요?) 우연찮게 계속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었어요. 그러다 마음에 숙제처럼 쌓이다가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할머니들의 기록을 제대로 해놓고 나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2019년도에 무작정 작업을 했던 게 이 작업의 시작이었어요."]
["(작품을 보면 할머니들의 얼굴이 찡그려 있거나 슬퍼보이진 않거든요. 의도하신 바가 있나요?) 할머니들도 제가 그린 그림을 봤을 때 기분이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게 첫 번째예요. 너무 단순하죠. 그리고 '남들 미워하기 보다는 웃음과 노래로 하는 게 좋지' 이렇게 말씀하셨던 게 저는 굉장히 가슴에 남았거든요. 그런 생각들을 최대한 담으려다가 보니까 아픈 모습보다는 이렇게 좀 밝고 강인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특별히 피해 증언을 듣고 또 삽화로 기록하면서 느낀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이 아픈 이야기가 여러가지 이슈와 상황 속에서 시끄러운 이야기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인 거예요. 그래서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끼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누군가 상처를 받은 이웃들을 함께 기억해주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그 마음에서 시작하고 마무리를했던 작업인거죠."]
["(북 콘서트와 동시에 전주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전시도 열립니다. 관람객들 꼭 얻어갔으면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사실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인간이 인간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이 알려주는 정말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작업을 하면서 결국은 결론이 그쪽으로 가더라는 거죠. 이게 왜 보편적 인권운동으로 가야 하는지를 제가 느꼈고요. 저같은 평범한 아빠이자 가장이 어, 이런 일을 했었네?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한 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저같은 사람도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을 시작했고 그 작업을 이어갔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기억했습니다라는 거. 특별한 사람이 기억한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우리의 이웃들, 우리의 할머니를 같이 기억해주자.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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