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반명 30%' 설훈 발언, 저급한 전술..그냥 당 깨는 것"

"송영길 대표, 이낙연 후보도 보고만 있으면 안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21.4.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이른바 '경선불복' 논란을 촉발한 이낙연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을 향해 "누가 봐도 저급한 전술로 당을 깨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이낙연 지지자의) 30%는 못찍는다고 말했는데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설 의원은 11일 MBC라디오에서 "이낙연을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정해지면 지지 못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무조건 원팀으로 가는데, 그 32%를 어떻게 우리가 설득해서 함께 합류할 수 있도록 해낼 것이냐, 이것이 중요한데 참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취지로 언급한 이후 '경선 불복'을 의미하는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 전 수석은 이에 "캠프의 절실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건 검증도 네거티브도 뭐도 아니다"며 "그냥 당을 깨는 발언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분열은 늪이자, 당을 좌초시킨다"며 "늪에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빠져나오는 것은 하세월이다. 반복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당대표가 나서야 하는데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 방관 중이다"며 "논의와 소통이 필요한 문제에는 단호하더니 이런 문제에는 헛기침소리도 안낸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캠프의 발언 수위가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는 위험 수준에 다다랐으면 대표가 직접 엄중하게 조치해야지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며 "이낙연 후보도 분명한 입장과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 사전에 불복은 없다"며 "한 번도 생각한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