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매기는 인간의 목숨값, 나는 얼마?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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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 봄, 이탈리아 의료진은 병상 포화인 상태에서 어느 연령대의 치료 대상을 포기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값이 매겨진다.
표면적으로만 드러나지 않을 뿐 개인, 기업, 정부를 포함한 모든 사회 주체는 일상적으로 생명에 가격을 매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 측정'이라는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대사회의 핵심 이슈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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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 봄, 이탈리아 의료진은 병상 포화인 상태에서 어느 연령대의 치료 대상을 포기했을까.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어떻게 내려진 결정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값이 매겨진다. 불편한 사실이기에 입 밖에 내지 않지만 인간의 생명 역시 마찬가지다.
장기이식의 우선순위를 비롯한 모든 의료적 결정, 양육 비용, 보험과 보상금 등 우리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생명 가격표가 매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 산출법과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표면적으로만 드러나지 않을 뿐 개인, 기업, 정부를 포함한 모든 사회 주체는 일상적으로 생명에 가격을 매긴다. 이는 실제로 경제, 정책과 법률, 안전 등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생명 가격표는 불공정할 때가 많고 젠더, 인종, 민족, 문화적 편견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다보니 노인보다는 젊은이, 빈자보다는 부자,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타인보다는 가족의 생명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낮은 가격표가 매겨진 사람들은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 측정'이라는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대사회의 핵심 이슈를 파고든다. 저자인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은 존스홉킨스대에서 통계학과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을 전공한 통계 전문가이자 보건경제학자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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