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여홍철 "딸 여서정 올림픽 동메달..내가 딴 것보다 기뻐" [종합]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사진='미스터라디오'

2020 도쿄올림픽에서 KBS 체조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여홍철이 '미스터 라디오'에 출연했다.

12일 방송된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에서 DJ 남창희는 "대한민국 '도마의 신'으로 불리던 한 선수가 이제는 서정이 아빠로 불리게 됐다. 대한민국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라며 여홍철을 소개했다.

여홍철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그의 딸 여서정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청취자들은 "여홍철 선수와 감동을 같이 느끼고 싶어, 체조 중계는 KBS 봤다"며 반겼고, 남창희는 "실제로 여홍철 선수 덕분에 KBS 시청률이 대박이 났다. 여서정 선수 동메달 확정 순간, KBS 시청률이 16.2%가 나왔다"고 말했다.

DJ 윤정수는 "많은 분들이, 본인이 메달 딴거보다 더 기뻤을 거라고 하는데, 진짜 그런가"라고 물었고, 여홍철은 "당연히 내가 메달 딴 거보다 더 기뻤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 자식이 나를 이겨주기를 바란다. 서정이가 나보다 더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다"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한 청취자가 "집에선 어떤 아버진가"라고 묻자 "집에선 서정이와 운동이나 체조 얘기를 전혀 안 한다"고 말했다. "너무 힘든 운동이라 처음엔 반대도 했을거 같다"는 의견에는 "사실 처음엔 반대도 했다. 특히 아내도 체조 선수 출신인데 여자 선수들은 운동 스트레스에 식단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 딸이 그 스트레스를 겪을 생각을 하니, 반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윤정수가 "하지만 지금은 뿌듯하죠?"라고 묻자, 여홍철은 "당연하다. 이렇게 좋아하고 잘 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시킬 걸, 하는 생각도 든다. 서정이는 9살에 체조를 시작했는데 외국 선수들은 5~6살에 시작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홍철은 "'뭉쳐야 찬다' 시즌2에는 안 나오시나"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에 "사실 '뭉쳐야 쏜다'도 했는데, 저는 농구보다는 축구 쪽인거 같다. '뭉쳐야 찬다2'에서 나를 불러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연락주세요"라고 답했고, 청취자들은 "여홍철 선수 안 나오면 '뭉찬'('뭉쳐야 찬다') 안본다. '뭉찬' PD님은 꼭 연락하시라"며 뜨겁게 호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여홍철은 생방송 도중 딸인 여서정 선수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여서정과 친분을 자랑했던 윤정수가 의기양양하게 "어렸을 때 운동할 때 삼촌이 촬영갔던 거 기억나요?"라고 물었고, 여서정은 "사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요즘 짤로 도는 영상을 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여서정은 "엄마 아빠 평소에 어떤가. 힘들게 안하나"라는 윤정수의 물음에 "엄마는 잔소리가 많고, 아빠는 한번에 터트리는 성격"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윤정수는 "너무 기특하고 너무 고맙다. 용돈이라도 보내주고 싶다. 계좌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홍철은 "우리는 큰딸도 그렇고, 작은딸도 그렇고 어려서부터 여기저기서 받은 용돈을 다 각자 계좌에 넣어줬다"며 끼어들었고, 여서정은 "이 사실을 알고있나"라고 묻는 윤정수에게 "아니요, 처음 들었다"고 대답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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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