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통화 後 이준석 "尹 사과·유감 구성요건 미흡"(종합)

尹 갈등 진화 시도에도 증폭 양상..李 "옆구리 찌르니 전화"
李 "尹 토론회 참석 답 얼버무려..최고위 압박해 무산시키면 또 다른 문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손인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의 '당대표 탄핵' 발언 진화에 나섰지만, 이 대표는 "사과나 유감 표명이 아니었다"고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탄핵 발언 이후 양측 갈등이 당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이 직접 '출구 전략'에 나섰지만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통화 내용은 사과·구성 요건이 미흡하다"며 "(사과보다는) '서로 이해해달라'는 요지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신 정무실장을 캠프 사무실에서 다 들릴 정도로 혼냈다고 한다"며 "또 (탄핵 논란이) 좀 와전된 게 있다면서 저보고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일반적으로 그 탄핵 발언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나.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와전' 언급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연락에 대해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제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안 왔다고 밝힌 뒤에야 옆구리 찔러서 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에 예비후보 정책토론회 참석 여부를 물었는데 윤 전 총장이 대답을 얼버무렸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지금 바로 토론회 참석 입장을 밝히는 게 좋지 않겠나"고 했다고 한다.

다만,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두 사람 간 갈등이 일단 봉합 수순인가'이란 질문에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자꾸 얘기하는 것처럼 최고위에 사실상 압력을 넣어서 (토론회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를 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이 대표가 서울을 비운 사이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으로 불거진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전날 신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 정무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코로나19 대책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관련 논란에 "캠프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하는 언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란 용어는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신 정무실장의 경질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사과한 이상 더 지켜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