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시대 시작점 찍은 한국수영, 두 번째 전성기 기대[2020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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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이 올림픽에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7위, 자유형 100m에서 5위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 뿐이 아닌 세계 수영계 라이징 스타가 됐다.
한편 한국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황선우 외에 우하람이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승에 진출해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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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작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 역대 올림픽 수영 메달 숫자만 봐도 그렇다. 약 1500개의 올림픽 메달 중 미국이 520개, 호주가 178개, 독일이 173개를 차지하고 있다. 73개의 일본, 37개의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는 사실상 전멸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문턱이 높다. 기본적인 신체조건부터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유리한 종목이다. 박태환 또한 신체조건에서 우위를 점하며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기분 좋은 반전이 일어났다. 이제 겨우 만 18세인 황선우(서울체고)가 지난해부터 만들어낸 가파른 상승세를 세계최고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7위, 자유형 100m에서 5위에 올랐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박태환의 한국 기록(1분44초80)을 11년 만에 단축시켰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더니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당초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결과보다는 경험에 비중을 뒀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고 신체적으로도 여전히 성장기인 만큼 세계 최고 선수와 경쟁하는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내심 결승 진출을 목표로 두면서도 진짜 승부처는 2024 파리 올림픽, 2028 LA 올림픽으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 뿐이 아닌 세계 수영계 라이징 스타가 됐다. 마이클 펠프스의 뒤를 잇는 미국의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25)은 바로 옆 레인에서 황선우와 경쟁하며 “내가 18살 때보다 황선우가 빠르다”고 감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을 맡은 펠프스 또한 황선우을 바라보며 “황선우 같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를 보면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황선우를 응원했다.
황선우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100m와 200m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동양인도 100m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모습을 드러냈다.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불모지에 가깝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이후 누구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황선우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반전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황선우 외에 우하람이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승에 진출해 4위에 올랐다. 우하람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10m 플랫폼 결승에 올라 11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3m 스프링보드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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