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도움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하늘의 별이 되며 시신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팀에 따르면 이은미씨는 지난 2010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지속하다 말기 진단을 받고, 5월 이 병원 자문형 호스피스를 시작으로 6월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했다. 고인은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하면서 의식이 명료할 때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시신기증 의사를 밝혔다.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팀장 이인순 수녀는 "고인은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가족들이 걱정할까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나눌 것이 있다는 사실에서 또 하나의 감사함을 얻고 나누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은미씨는 11년 간의 투병 끝에 지난달 호스피스병동에서 임종했다. 유가족은 고인의 깊은 뜻을 존중해 흔쾌히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배우자인 심재덕씨도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심씨는 "처음엔 이별을 앞두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지만 아내와 한마음 한뜻으로 소중한 사랑과 소명의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순 수녀는 "고인의 숭고한 뜻과 헌신은 의학 발전과 교육에 도움 될 것"이라며 "고인의 성품과 나눔 정신이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울림이 돼 곳곳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은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애를 실천한 시신기증자를 위해 매년 유가족들을 모시고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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