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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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교제했던 남자친구를 비롯해 주변 선배·동료 경찰관들에게 성추행과 희롱을 받아 왔다는 여성 경찰관.
이 경찰관의 이야기가 취재기자에게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하지만 취재 요청 자체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직접 요청은 지양했고, 이후 석 달 정도가 지난 3월 초가 돼서야 인터뷰에 나서겠다는 연락이 왔다.
큰 용기를 낸 이 경찰관은 자신이 당한 성폭력 피해를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울먹이며 기자에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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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KBS춘천 기자
전에 교제했던 남자친구를 비롯해 주변 선배·동료 경찰관들에게 성추행과 희롱을 받아 왔다는 여성 경찰관. 이 경찰관의 이야기가 취재기자에게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보도된 것처럼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취재 요청 자체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직접 요청은 지양했고, 이후 석 달 정도가 지난 3월 초가 돼서야 인터뷰에 나서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 사이 이 경찰관에겐 가족의 사망과 상급자의 회유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큰 용기를 낸 이 경찰관은 자신이 당한 성폭력 피해를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울먹이며 기자에게 털어놨다. 보도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피해사례가 드러났다. 당연히, 파급은 엄청났다. 그 와중에도 이 경찰관의 심리는 지극히 불안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까지 남기면서 해당 경찰서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마음을 잡아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오히려 취재 과정보다 더 어려웠다.
잇따른 후속 보도와 공론화를 통해 사건이 일어난 태백경찰서에서는 전체 직원 140여명 가운데 10%가 넘는 16명이 징계위에 회부되거나 문책성 인사 조치를 받았다. 이 중에는 제주도로 자리를 옮기게 된 당시 태백경찰서장도 포함됐다. 최근 징계위원회가 열렸는데, 2명에게 해임 처분이 내려졌다. 정직과 강등 처분이 결정된 사람을 합하면 중징계가 내려진 경찰관만 5명이다. 사필귀정이다.
가장 고무적인 건 이 경찰관이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다. 웃음도 찾았다. 이 경찰관은 취재진에게 더 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자님. 보도 덕분에 살고 싶어졌고, 삶도 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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