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김민기 "김강훈과 마지막 날 폭풍 눈물..죽을 때까지 못 잊어" [인터뷰]

하수정 2021. 8.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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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배우 김민기가 '라켓소년단'을 떠나 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민기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의 비하인드, 종영 소감 등을 공개했다.

5월 첫 방송된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기는 극 중 전국 상위권 성적의 전교 1등 군의장 아들 정인솔을 연기했다. 전교회장으로 모든 면에서 깐깐하고, 작은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칠남이다. 반 평균을 떨어뜨리고, 시끄럽게 떠드는 배드민턴부를 철저히 무시하고, 윤해강(탕준상 분)과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어느 순간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지고, 공부만큼이나 코트에서도 지기 싫어하는 승부사 캐릭터다.

지난 9일 종영된 '라켓소년단'은 소년체전 우승의 꿈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인의 소년소녀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김민기, 이재인, 이지원은 실제 배드민턴 선수를 보는 듯 외형부터 실력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쳐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2020년 2월 공개된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으로 데뷔한 김민기는 '만찢남녀'를 거쳐 지난 2월 종영된 tvN '여신강림'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꽃미남 고딩이자 철부지 막둥이 임주영을 맡아 연년생 주경(문가영 분)과 티격태격 남매 케미를 발산했다. 곧바로 SBS '라켓소년단'에 합류하면서 180도 달라진 정인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7인 중에서 유일하게 중간에 합류한 김민기는 "작가님이 초반에는 재수 없는 역으로 나오고 분량도 많지 않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라켓소년단'에 꼭 필요한, 완전체가 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이라고 해주셨다"며 "대본 리딩과 제작발표회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만 촬영하니까 부러운 것도 있었다. 뒤늦게 촬영에 갔더니 이미 너무 친해져 있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했는데, 그 자체가 인솔이 같았다"고 밝혔다.

김민기는 실제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바뀌고 변해가는 모습을 인솔이한테 녹여내려고 했다. 한편으론 인솔이와 내가 흡사하다고 느낀 게 어머니가 교사여서 작은 학교를 다니다가 춘천시에 있는 큰 학교로 전학을 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굉장히 소심해지고 중학생 때까지 대인기피증도 겪었다. 다행히 고등학교 때 연기를 시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 이번에 나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인솔이를 디테일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라켓소년단'이 국내 최초 배드민턴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기에 배우들의 피나는 연습은 필수였다. 

김민기는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7개월 정도 연습했고, 촬영이 없는 날은 무조건 레슨을 했다"며 "후반부에는 지방에서 복식 경기 장면을 찍다가 12시간 동안 치기도 했다. 그래도 너무 재밌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드민턴은 전신 운동으로 살도 많이 빠졌다고. "신경 쓸 게 많고, 정말 에너지 소비가 많다. 처음 배울 땐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재미를 붙이니까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 몸무게는 3~4kg 빠진 것 같고, 무엇보다 몸이 확실히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앞서 유아인은 도쿄올림픽 중계로 '라켓소년단'이 결방되자, 개인 SNS에 "결방하지 말라고요. 오늘만 기다렸다고요. 아 나"라며 찐팬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를 접한 '라켓소년단' 배우들의 단톡방이 난리가 났다는 후문이다.

김민기는 "그때가 아마 늦은 밤이었는데, 단톡방에 누가 SNS를 캡처해 올렸더라"며 "나도 보자마자 내심 신나고 뿌듯했지만, 크게 티 내지 않고 선배님의 인스타를 들어갔다. 벌써 애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써놨더라. 조용히 '좋아요'를 누르고 나왔다"며 웃었다.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 받은 이유에 대해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자극적인 요소 없이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사람들의 지쳐 있는 마음을 달래준 것 같고, 연기력이 탄탄하신 선배님들과 훌륭한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새로운 뉴 페이스들이 배스킨라빈스처럼 다양한 재미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며 장점을 꼽았다.

초등학생 김강훈과 제일 친해졌다는 김민기는 "나이가 무색하게 너무 성숙해서 말이 정말 잘 통했다. 남동생이 한 번도 없었는데 형이라고 잘 따라주니까 귀여웠다. 둘 다 게임도 좋아해서 휴일에는 게임도 자주했다"며 "마지막 촬영 날에는 내가 우니까 강훈이가 먼저 와서 안아주더라. 같이 엉엉 울었다.(웃음) 코로나 시국만 아니면 롯데월드 가기로 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기는 "'라켓소년단'은 그냥 거쳐간 작품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 계속 사적으로 연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기본기를 다지고 제대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첫 걸음인 동시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정말 소중한 추억"이라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H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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