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팬들 "잘못 성찰하고 다시 우뚝 서길"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20억 원대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1)가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승리 팬들은 “재판부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황민제 대령)은 12일 성매매 알선,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리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11억 5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판결 직후 승리를 응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승리 갤러리는 성명문을 내고 “찬란하게 빛나던 스타의 축 늘어진 뒷모습을 바라봐야 한다는 현실이 팬들로서는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 또한 스스로의 잘못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이기에 본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고 했다.
이어 “팬들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사자성어를 마음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위대한 개츠비’의 삶을 꿈꾸었던 승리가 ‘개츠비’의 운명처럼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했지만, 팬들은 언젠가 승리가 다시 우뚝 설 그날을 학수고대할 것을 다짐한다. 부디 승리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직접 성 매수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클럽 버닝썬의 자금 5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하면서 22억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승리는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통해 조폭을 동원해 위협을 가한 혐의도 있다.
한편 승리는 2019년 2월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3월 입대해 군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달 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승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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