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주는 애들" 오타라더니..발뺌 승리 YG 법카 성접대까지[이슈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버닝썬 우정의 추잡한 말로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가 총 9개 혐의로 구속됐다.
8월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성매매, 성매매 알선 등 9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에 대한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날 승리에게 징역 3년 실형, 추징금 11억 5,690만 원을 선고했다. 신상정보등록 명령도 내렸다. 형량 면에서는 7월 이뤄진 검찰 구형(징역 5년, 벌금 2,000만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재판부는 "큰 사회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저질렀다. 그릇된 성 인식을 갖고 성 상품화를 했고 그를 통해 이익도 누렸다. 사회적인 해악이 적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혐의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승리는 2018년 말 불거진 이른바 '버닝썬 파문'으로 각종 혐의에 휩싸였다.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 당시 승리가 받은 혐의는 성매매부터 성매매 알선,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까지 총 8개였다. 재판 중 특수폭행교사 의혹도 추가돼 혐의는 총 9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승리는 강제 전역 조치를 앞두게 됐다. 지난해 3월 9일 현역 입대한 승리는 9월 만기 전역 예정이었다. 징역 3년형 선고에 따라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병역법 시행령 제137조(현역병 등의 병역처분변경)에 따르면 1년 6개월 이상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전시근로역에 편입된다. 전시근로역이란 현역 또는 보충역 복무는 할 수 없지만 전시 근로 소집에 의한 군사 지원 업무는 감당할 수 있다고 결정된 사람을 의미한다. 1년 6개월 미만 미만 징역 또는 금고형을 받을 시에도 별도의 심사를 거쳐 강제 전역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승리의 항소 여부도 주목된다. 승리는 1심 선고가 이뤄진 후 일주일 내 불복할 수 있다. 군사재판은 3심제로 운영된다. 군사법원이 1심과 2심을 진행하고, 대법원이 3심을 진행한다. 25차례 공판에서 8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만큼 항소 가능성이 높다.
▲ "잘 주는 애들" 오타라더니…YG 법인카드 성접대까지
지난해 9월 시작된 1차 공판부터 7월 25차 공판까지 승리는 11개월 내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8개 혐의를 부인했다. 50회 넘게 진행된 경찰 조사가 고압적으로 진행돼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도피성 입대 의혹도 부인하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승리가 경찰 및 검찰 수사, 재판에서 행한 각종 진술들에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 승리가 받고 있는 9개 혐의 모두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판부가 양형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승리가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법인 카드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승리는 성접대를 공모한 사업 파트너 유인석 등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 적시된 '잘 주는 애들'이라는 표현이 휴대전화 자동완성 기능으로 인한 오타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여러 정황, 진술을 살펴봤을 때 오타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승리, 유인석 일당이 성접대를 목적으로 지불한 금액은 4,280만 원이다.
성매매도 일삼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9월, 같은 해 7월 두 차례 자택에서 성매매를 했다. 유인석에게 자신의 집으로 여성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혐의를 부인했으나 상대 여성의 진술을 들은 후 돌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함께 받았던 불법 원정 도박 혐의도 사실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도박 규모와 수법,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같은 혐의에 휩싸인 양현석은 지난해 11월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재판부는 승리가 운영했던 몽키뮤지엄 바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유리홀딩스와 버닝썬엔터테인먼트간 거액 거래와 관련된 특경법 위반 혐의, 폭력 단체 조직원을 동원해 술자리 시비가 붙은 사람에게 보복한 것으로 알려진 특수폭행교사 혐의 등 총 9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 정준영·최종훈 이어 승리까지, 버닝썬 우정 추잡한 말로
이로써 이른바 '버닝썬 패밀리'로 불리던 남성 연예인들은 감옥에서 우정을 이어가게 됐다.
한때 무대 위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던 그들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서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향했고, 싸늘한 시선 속 법의 심판을 받았다. 수년간 이어진 경찰 및 검찰 수사, 재판을 통해 이들의 변태적 불법 성행위도 낱낱이 드러났다.
앞서 가수 정준영,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해 9월 각각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성폭행 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클럽 버닝썬 MD 출신 김 씨도 준강간 등 혐의로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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